초기투자비 부담 정부 지원으로 줄여 -

[석유가스신문/이지폴뉴스]주유소가 열을 받고 있다. 그런데 경영자는 웃는다.

열을 많이 받을 수록 웃음은 환해진다. 태양열 온수 시스템을 설치한 주유소 이야기다.

태양열 에너지는 태양으로부터 방사되는 복사에너지가 대기층을 투과해 지표면에 도달되는 열 및 광 에너지를 모아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에너지로 주로 온수, 난방, 냉방에 이용할 수 있으며 공장이나 발전소를 움직이는 산업에너지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 태양열 시스템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 위치한 SK인천정유 계열 도내동주유소(대표 강혁신)는 지난 2005년에 도입했다.

주유소를 리모델링하면서 캐노피 지붕에 총 16기의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 도내동주유소는 이때부터 온수 걱정이 없어졌다.

태양열 집열 면적 54.56㎡에 생산열량은 하루 12만kcal, 축열탱크 용량 3000ℓ로 여기서 생산되는 온수는 하절기에는 세차용수로 사용되고 동절기에는 식당과 화장실, 샤워실 온수 및 직원 숙식시설에 난방용으로 이용된다.

석유로 환산하면 연간 5.3톤의 에너지 소비가 절약된다는 것이 주유소측의 설명이다.

초기투자비용은 약 1억920만원으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5460만원에 태양열 설비를 도입했다.

하지만 주유소 면적이 워낙 커 보조열원장치를 추가로 설치했다.

도내동주유소는 태양열 설비를 도입하면서 화목보일러도 추가했다.

총 1000 여평의 면적에 대형과 소형 세차기가 각각 1대씩, 여기에 셀프세차장과 차량 정비점을 운영하고 있고 주유소 건물도 3층이어 소요되는 난방과 온수용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도내동주유소 강혁신 사장은 “대체 열원을 확보하면서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한달에 600만원에 달하는 난방과 온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10년안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는 태양열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한해 16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자부심까지 팁으로 얻고 있다.
주유소 캐노피 지붕에 태양열 시스템을 도입한 도내동주유소(좌측)와 태영주유소

◆10년 정도면 투자비 회수 =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GS칼텍스 계열 태영주유소(대표 이진호)도 ‘열’ 때문에 웃는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던 이진호 사장은 주유소를 지을 때부터 아예 태양열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유소 운영 경험이 1년 3개월 남짓한 초보 경영자이지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프로급이다.

지난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태양열 설비는 총 8429만원의 초기 투자비용중 50%에 해당되는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4214만원이 투입됐다.

총 24장의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여름철에도 온수를 사용해야 하는 세차장과 겨울철 난방 열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다만 주유소 총 면적이 150평, 건평이 25평에 불과해 도내동주유소와 달리 별도의 보조열원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태양열 덕분에 이 주유소는 지난 두달간 난방과 온수 비용 지출이 없었단다.

태양열 시스템을 설치한 (주)코팩이티에스에 따르면 현재 태영주유소에는 태양열 집열면적 81.84㎡에 하루 생산열량은 2279.66kcal, 축열탱크 용량은 2000ℓ에 해당하는 태양열 설비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영주유소는 투자비 회수시간은 약 10~13년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시설자금 50% 무상 지원 = 치솟는 기름값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비단 운전자들의 일만은 아니다.

기름값을 아끼려고 주유소 역시 겨울철 난방 연료로 연탄이나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를 열원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태양열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의 도입 단가가 아직은 크게 높은데다 효율성에 대한 신뢰 부족과 잦은 고장 등의 원인으로 선뜻 도입을 결정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GS칼텍스 태영주유소와 SK인천정유 도내동 주유소는 태양열 난방 시스템을 도입한 것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컸다.

일단 정부 지원으로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태양열 분야를 일반 보급사업으로 분류하고 공단에서 인정하는 시공전문기업에 한해 소요시설비용의 50%이내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비용절약 면에서도 흡족하다.

세차용수를 비롯해 난방 등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데 태양열 에너지를 쓴다고 돈을 받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태영주유소 이진호 사장은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태양열 난방 시스템을 도입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폴뉴스]   석유가스신문 조은영 기자   cey0802@eoilgas.co.kr

석유가스신문 조은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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