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하 평화와 정의)을 구성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지난달 2일 평화와 정의의 출범은 정치권 안팎에서 나름의 기대를 받았다면서요?

=. 무한 반복하는 대치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입니다. 평화와 정의 노회찬 원내대표는 "꽉 막힌 개헌 정국을 뚫어내고 국회 개혁을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힘겨루기, 사실상 원내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의 틀 안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선거제도 개편을 매개로 바른미래당까지 끌어들여 개헌을 촉구하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논란, 방송법과 국민투표법 개정 등 쟁점 현안에 대해 중재 노력을 했지만, 무위로 돌아가기 일쑤였습니다.

-. 더구나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평화당과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정의당의 입장이 엇갈려 한목소리를 내는 데 실패했다죠?

=. 국회 공전이 계속되면서 평화와 정의의 고투도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노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회동 등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습니다.

-. 노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국외 출장 전수조사를 앞장서 제안하고, 여야 협상의 교착 국면에서 국회의장 주재 긴급 회동을 촉구하는 등 기존 여야 3당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관심을 끌었다면서요?

=. 네, 이와 관련 평화와 정의 관계자는 "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고 각자 군소정당으로 남았다면 이만한 역할도 못 했을 것"이라며 "국회가 열려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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