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는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남북협력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의 규모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6일 "남북교류를 맡는 '국(局)' 단위 조직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6·13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추진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면서요?
=. 현재 남북교류 업무는 남북협력팀이 맡고 있습니다. 팀장 1명과 팀원 3명 등 총 4명이 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2010년 이후 서울시의 남북교류 협력사업은 '개점휴업' 상태라 조직 역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지금 분위기처럼 빠르게 개선되면 교류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는 데다 정부와도 원활히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 강화 필요성이 생겼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 서울시는 2016년 11월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에서 남북합작 수도공사 설립, 평양 애니메이션 산업단지 조성, 평양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지원 사업 등을 제안한 바 있다죠?
=.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의 서울-평양 공동개최, 경평축구 부활을 추진 중입니다. 북한이 아직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만큼 우선 스포츠·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최근 한반도평화포럼에 연구용역을 맡겨 서울-평양 교류 확대에 대비한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보고서에는 중장기 과제로 서울·부산·평양·원산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와 서울-평양 KTX(고속철도) 구축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평양 외곽에 있는 '강남경제개발지구'에 대한 인프라 투자, 유엔의 대북지원 참여,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평양 공연, 서울-평양 교류를 위한 재단법인 설립 등의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 서울시는 남북교류를 위해 신설되는 국 단위 조직에 '도시외교' 담당 조직을 포함해 외국 도시와의 교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요?
=. 그간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국제화에 발맞춰 도시외교를 전담할 부시장을 두고, 우수 정책을 수출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해왔습니다.
단기간에 교통, 하수도, 쓰레기 등 도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 서울은 이미 개발도상국 도시의 '롤모델'이 되고 있어 수출 잠재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한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 현재 국제교류협력관 산하 2개 과(국제교류담당관·해외도시협력담당관)에서 하는 도시외교 업무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