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간에 부산시장 선거 초반 기선잡기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 12일 부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공격의 날을 먼저 세운 쪽은 오 후보 측이라고요?

=. 오 후보 캠프는 '서병수 시장의 4년 시정 평가와 비판'이란 제목의 논평을 시리즈로 내면서 서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8일 낸 자료에서는 서 시장 측근 범죄를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곧추 세웠습니다.

오 후보 측은 이 자료에서 "서 시장 주변 인물들 대부분이 각종 비위에 연루돼 '인사 참사'로까지 규정될 정도"라며 "서 시장은 '범죄 소굴의 수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맹공을 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 후보 측은 "언어 선택이 너무 거칠고 지나치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며 고발 등 법적 대응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 그는 그러면서 "모두가 이번 지방선거는 정책선거로 치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오 후보는 이 같은 분위기에 흙탕물을 끼얹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죠?

=. 오 캠프는 지난 10일에는 세 번째 시리즈 '꼴찌 시장'편을 발표하며 서 시장의 아픈 곳을 찔렀습니다. 이 자료에서 "2017년 부산의 고용률, 실업률은 최하위를 기록했고, 서 시장은 한국갤럽의 2017년 하반기 민선 6기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꼴찌를 차지했다"고 주장하며 매서운 비판을 가했습니다.

-. 군사정권 시절 인권유린으로 악명이 높았던 옛 형제복지원 사건을 놓고도 양측은 충돌했다면서요?

=. 오 후보 측이 선대위 안에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추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부산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자 서 후보 측은 발끈했습니다.

서 후보 캠프는 "오 후보 본인이 형제복지원 사건이 벌어지고 있던 당시 부산시 공무원이었다"며 "현 부산시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지방선거에 나서는 현직 시장에 대한 정치공세에 다름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이 현재 형제복지원 사건 재조사에 들어간 만큼 당시 부산시 체육지원담당관이었던 오 후보는 참고인이든 관계자이든 어떤 형태로든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관측"이라며 오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문제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죠?

=. 오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채택하자 서 후보 측은 "실행 가능성이 없는 묵은 주제를 다시 꺼내 부산시민을 '희망 고문'하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가덕 신공항 재추진과 정부가 확정한 김해공항 확장안 중에 어느 것이 부산시민을 위해 맞는지 겨뤄 보자"며 끝장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서 후보 측의 갑작스러운 끝장토론 제안에 머뭇거리던 오 후보 측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신공항 한 주제를 놓고 토론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 지역 정가에서는 이 같은 양측의 공방이 선거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신경전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고요?

=. 그러나 자칫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정책 선거가 실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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