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일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경남 창원시장 선거 판세가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 인구 106만 명인 창원시는 수도권 100만 도시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제일 큰 기초지방자치단체라죠?

=. 경남의 인구, 경제력의 30% 이상을 점할 정도로 그 위상이 도내 다른 17개 시·군을 압도합니다. 창원시장 선거는 전국적 관심을 끄는 경남지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야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할 곳으로 꼽고 있습니다.

2010년 통합 창원시 탄생 후 두 차례 시장선거에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50% 이상을 득표해 민주당 등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을 손쉽게 이겼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시장의 무소속 출마라는 '보수분열' 변수가 생겨 선거 결과를 점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 창원시장 선거에는 6명이 출마했다면서요?

=. 정당 후보로는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더불어민주당),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자유한국당), 정규헌 중앙당 사회적경제위원장(바른미래당), 석영철 도당 위원장(민중당)이 경선에서 이기거나 전략공천을 받았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안상수 현 창원시장은 탈당 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또한 2004년 재선거, 2014년 선거에 이어 창원시장 선거에 3번째 출마하는 허성무 후보는 지난해 조기 대선과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로 높아진 당 지지도와 힘 있는 집권당 후보임을 내세우며 승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 조진래 후보는 창원시와 시의회를 줄곧 장악한 지역 여당인 한국당의 조직력을 발판으로 현 정부의 안보, 경제정책에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을 묶어낸다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죠?

=. 이와 관련 안상수 후보는 "경선도 없이 홍준표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한 것은 부정공천이나 다름없다"며 한국당 공천에 반감을 품은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반 홍준표' 정서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후보 단일화가 현실화할지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허성무 후보, 조진래 후보, 안상수 후보가 지지율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다른 3명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진래 후보, 안상수 후보가 보수성향 표를 나눠 가지면서 허성무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현재까지 조진래, 안상수 후보는 보수분열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릴 뿐 단일화 움직임은 없다고요?

=. 그러나 이대로 간다면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후보 등록 후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보수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보수진영의 단일화 필요성을 절감할 것이기 때문에 조·안 두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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