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장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선거구도를 흔들지 관심이 쏠립니다.

-. 27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5일 창원을 방문해 조진래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안상수 후보(현 창원시장)를 연쇄 접촉했다고요?

=. 김 원내대표는 두 후보를 따로 만나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뭉쳐도 힘든데 이대로 가면 보수표가 갈려 공멸한다"며 두 후보에게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만 공감한 채 상대방 사퇴를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조 후보는 공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안 후보는 보수분열 책임이 공천을 잘못한 자유한국당에 있다며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두 후보 측 관계자는 공통으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단일화가 무산됐다고 말하기도 힘들다"며 "물밑 접촉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죠?

=. 당내 서열 2위인 원내대표가 직접 내려와 후보를 일부러 만나야 할 정도로 창원시장 선거구도는 자유한국당에 불리하게 흘러가는 상황입니다.

창원시·마산시·진해시를 합쳐 인구 106만명 광역시급 통합 창원시가 탄생한 2010년부터 치른 두 차례 시장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모두 손쉽게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시장의 무소속 출마라는 '보수분열' 변수가 생겨 선거구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허성무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안상수, 조진래 후보가 허 후보를 쫓는 흐름이 있다고요?

=. 자유한국당은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라 경남 인구 30%를 점하는 거대 선거구인 창원시장 선거구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창원시장 선거에서 지면 경남지사 선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 그러나 후보 단일화 시도가 뒤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죠?

=. 시·군 선관위는 오는 28일부터 자체 일정에 맞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합니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사퇴한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들어가고 사퇴 여부를 표기할 수 없어 단일화 효과가 줄어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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