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프랑스 연출가 장 랑베르-빌드가 연출한 연극 '리처드 3세'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립니다.

-. 셰익스피어 초기 걸작인 '리처드 3세'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형제와 조카를 무자비하게 제거하는 인물인 리처드 3세(1452~1485) 이야기를 다룬다면서요?

=. 그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불리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각색과 연출로 관객에게 다가갔습니다.

장 랑베르-빌드의 '리처드 3세'는 원작을 2인 광대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장 랑베르-빌드는 등장인물만 40여 명에 달하는 원작의 서사를 단 2명의 배우가 풀어나가며 프랑스 연극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 각색, 연출, 배우를 겸한 장 랑베르-빌드는 자신을 '리처드 3세'라고 여기는 광대 역을 맡는다면서요?

=. 다른 1명의 출연자인 로르 올프는 '리처드 3세'와 엮이는 여인들과 '리처드 3세'의 수족들을 연기합니다.

로르 올프는 무대에 등장한 후 쉴 새 없이 의상과 분장을 교체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장 랑베르-빌드는 비극에 희극 요소를 섞고, 희극 속에 비극 요소를 숨겨두는 셰익스피어의 천재적인 극작술을 현대적으로 풀어냈습니다.

-. 그간 수많은 '리처드 3세'가 인물의 악행과 비극에 집중했다면 이번 공연은 곳곳에서 광대극 특유의 유머가 튀어나온다죠?

=. 그러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무대에 오르는 어릿광대 모습은 오히려 '리처드 3세'의 잔혹함과 양면성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합니다.

이 작품은 2016년 프랑스 초연 이후 프랑스 전역과 일본에서 공연됐으며 이번 내한 공연이 두 번째 해외 공연입니다.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사흘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2만∼5만 원입니다. 프랑스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됩니다.

 

▲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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