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3천3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충남지방경찰청은 20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A(39)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B(37)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요?

=. A씨 등은 200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과 필리핀에 운영 사무실을 설치하고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6개를 운영, 총 26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 회원은 총 4만명, 판돈은 3천3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A씨 일당은 회원 등급을 나누고 가입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고객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8년 넘게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 기존 회원이 보증한 사람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었으며, 누적 베팅 금액에 따라 회원을 1∼5등급으로 나눴다죠?

=. VIP 회원에게는 별도의 전용 충전 계좌를 제공했습니다. 또 VIP 회원이 도박 등으로 벌금 처분을 받으면 대납해 주기도 했습니다.

18대 대통령 선거 당선자와 득표율을 맞추는 등 각종 이벤트 경기도 마련해 회원들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실명 인증 절차가 없어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했지만, 당첨금 1회 상한액은 800만원으로 제한했습니다.

-. A씨 일당은 수십 개의 도메인과 가상사설망(VPN), 대포폰, 대포 통장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다면서요?

=. 이들이 사용한 대포 통장은 728개에 달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A씨 등은 수익금 일부를 가상화폐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공범 C(32)씨 등 3명의 뒤를 쫓는 한편 상습 도박자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히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운영자들이 각종 이벤트 등으로 마치 도박사이트서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용자를 유혹하고 있지만 단순 도박자는 베팅금을 모두 잃는 구조"라며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스포츠 경기에 대한 불법 베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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