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제무대인 유엔에서도 남북 간에 훈훈한 관계가 진전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눈인사도 꺼렸던 유엔주재 남북 대사가 이제는 행사장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관심사에 관해 얘기를 나눌 정도로 친근감을 표시하는 사이가 된 것이라죠?

=.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러시아 국경절과 이에 앞서 2월 중국 춘절 리셉션에서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를 만난 얘기를 전하는 한편, 자 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조 대사는 러시아 국경절 리셉션에서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남북 대사가 함께 있는 것을 처음으로 본다면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전했습니다. 조 대사는 중국 춘철 리셉션에 대해서도 "저와 자 대사가 (유엔주재) 중국대표부 입구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입장했는데 신임 마차오쉬(馬朝旭) 중국 대사가 어떻게 남북한 대사가 함께 들어오느냐며 깜짝 놀라며 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 당시 자 대사는 입장에 앞서 조 대사를 보고 "앰배서더(ambassador) 조"라고 먼저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요?

=. 조 대사는 또 중국 리셉션에서 "아세안(ASEAN) 대사를 비롯한 동료 대사들이 남북한 대사가 함께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자기 일처럼 즐거워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조 대사는 "처음에는 자 대사와 손주 키우는 재미를 비롯해 가족관계 등 사사로운 얘기로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면서 "요즘 만나면 남북 및 북미관계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눌 만큼 제법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조 대사는 "우리 두 사람이 눈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던 작년에 비하면 참으로 큰 변화"라면서 "남북관계도 이렇게 잦은 접촉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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