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18일 기준 수박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4% 뛰어올랐습니다.

-. 반면 참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도리어 13% 판매량이 줄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면서요?

=. 이는 지난해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지난해 6월 1∼18일 수박 판매량은 그보다 한해 전인 2016년 같은 기간보다 79% 상승했지만, 참외는 같은 기간 판매량 상승 폭이 무려 128%로 나타나 수박을 앞질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는 참외와 나는 수박' 경향은 두 품목의 판매 비중에서도 두드러집니다. G마켓이 이달 1∼18일 두 품목의 판매량을 합친 비율을 100%로 두고 그 비중을 살펴봤더니, 수박 42%·참외 58%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수박이 29%, 참외가 71%였습니다.

-. 즉 지난해 6월과 비교해서 올해는 참외 판매량이 떨어지고 수박 판매량이 많이 늘어났다는 이야기군요?

=. 특히 1∼2인 가구에 수박은 홀로 먹기도, 먹은 뒤 보관하기도 번거롭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박이 참외에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올해 참외와 수박 가격 흐름이 각각 '엇박자'를 낸 데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참외 가격은 지난 1년간 많이 올랐지만, 수박은 제자리걸음을 걸어 소비자 선택을 갈랐다는 것입니다.

-. 실제로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참외(10개·소매 기준)는 21일 평균 1만8천139원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죠?

=. 전국에서 가장 싼 곳은 1만480원, 가장 비싼 곳은 2만5천800원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시세는 1개월 전인 1만5천727원과 비교하면 2천412원이나 오른 것입니다. 특히 1년 전 1만3천549원보다는 4천590원, 33.8%나 껑충 뛰었습니다.

반면 수박(1개·소매 기준)은 21일 평균 1만7천556원에 팔렸습니다. 1년 전 1만7천414원과 별 차이가 없고, 1개월 전 1만8천583원보다는 오히려 1천27원 내렸습니다. 수박 평년 가격 1만5천480원과 비교해도 상승 폭은 2천76원에 그쳤습니다.

-.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를 두고 참외 수확 시기의 특성과 올봄 기상 여건을 들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참외는 한 번 수확한 뒤 그다음 수확 때까지 '화방교체기'라는 수확 공백 기간이 있는데, 올해는 이 기간이 이달 초·중순이었다"며 "이에 따라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달 일조량이 떨어지고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생육이 부진했던 영향도 있다"면서도 "지난주 들어 가격이 점점 내려갔고 다음 달부터 산지 출하가 본격화되면 가격은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한편,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싸고 크기도 작은 미니수박도 주목받고 있다죠?

=. G마켓에서는 이달 1∼18일 '나주 애플수박'·'부여 흑피 미니수박' 등 미니수박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습니다.

특히 박영근 G마켓 마트실 팀장은 "참외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장바구니 부담이 적은 수박을 여름 먹거리로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보관 등이 덜 번거로운 미니수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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