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야소로 재편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연정(聯政) 대신 협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미집행 상태인 학교실내체육관 건립예산의 처리가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지 주목됩니다.

-. 도의회는 지난해 말 예산심의 과정에서 학교실내체육관 사업비 1천190억원을 새로 반영했지만, 남경필 전 지사가 '부동의'해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요?

=. 8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 "학교실내체육관 건립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도민과 학부모들이 크게 기대하는 사업인 데다 생활체육 활성화도 도모한다"며 "민선 7기(도지사 이재명) 집행부는 부동의를 풀고 사업예산을 조속히 집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도내 전체 2천372개 초·중·고 가운데 720개(30.4%)에는 실내체육관이 없어 교육 평등을 저해하고 있다"며 "1천190억원이 집행되면 도교육청과 시·군 대응예산을 포함해 총사업비 3천400억원으로 130개 학교에 실내체육관 건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에 대해 도는 확답을 미룬 채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죠?

=. 도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에서 투자심사 등 사전절차 없이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학교실내체육관 예산에 부동의했다"며 "투자심사에 앞서 도교육청이 학교 공모도 아직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투자심사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현실적으로 연내 예산 집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올해는 일단 사업 대상 학교를 대폭 줄여 집행하는 방안이 있는데 도의회가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런 가운데 도가 9월 예정된 추경예산 편성에서 학교실내체육관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이 지사의 공약 관련 사업예산을 신규 편성하거나 증액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요?

=. 학교실내체육관 건립사업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럴 경우 도의회의 추경예산 심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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