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오는 15일 미군 유해송환 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회담의 격(格)을 장성급 회담으로 높이자고 역(逆)제안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입니다.

-.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15일 미군 장성이 참여하는 회담을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에서 열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죠?

=. 북한의 장성급 회담 제안은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 채널을 복원해 회담의 격(格)을 높임과 동시에 지난 12일 회담 불참에 대한 명분까지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전협정 체제를 유지하는 유엔사의 장성급 인사를 회담 당사자로 요구한 것은,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유해송환 논의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비핵화 로드맵과 연계된 종전선언까지 논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됩니다.

-. 북한 입장에서 장성급 회담으로 격을 올림으로써 정치적 효과와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동시에 한반도에서의 미군 문제 등도 논의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라고요?

=. 이번 장성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유엔사와 북한군의 수석대표는 과거 회담 절차를 준용, 마이클 미니한 유엔사 부참모장 겸 주한미군 참모장(공군소장)과 북한 판문점대표부가 각각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다만 이번에 북한이 언급한 장성급 회담이 과거 유엔사-북한군 간 채널인지, 새로운 형태의 장성급 회담인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일각에서는 실무회담으로 급이 낮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죠?

=. 네, 앞서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이 오늘 낮에 우리에게 연락해 오는 15일 일요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우리는 (이날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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