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에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고 나머지 개각 요인에 대해서는 다음 달 중 적절한 시점에 인선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23일 알려졌습니다.

-. 특히 문 대통령이 이번 개각 콘셉트를 '협치'로 방향을 정하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 전체에 '입각의 문'을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져 향후 개각에서 야당 인사의 입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라고요?

=.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번 주에 농림부 장관 인사만 원포인트로 발표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개각 대상 부처로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김영록 전 장관의 사퇴로 넉 달 넘게 공석인 농림부가 첫 손에 꼽히며, 환경부·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 등도 교체 대상으로 여권 내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 일괄 개각을 검토하던 문 대통령은 우선 이번 주에 농림부 장관 인선만 한 뒤 교체 필요성이 있는 장관 인사는 다음 달에 할 것으로 보인다죠?

=. 문 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 중심에 놓고 고심한 부분은 야당 인사를 내각에 포진시키는 이른바 '협치 개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농림부 장관을 포함해 개각 요인이 있는 장관 자리 일부에 야당 인사를 입각시킨다는 원칙을 갖고 국회 상황을 주시했지만, 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이른바 '개혁입법연대'가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여건 성숙'이 되지 않았다고 보고 일단 시급성을 띠는 농림부만 우선 인선키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협치라는 콘셉트로 개각을 준비해왔지만, 여름 휴가철 식품 관련 업무의 주무부처가 농림부인 만큼 더는 공석으로 놔둘 수 없다고 판단, 농림부 장관만 우선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죠?

=. 다른 관계자는 "농림부 장관으로 민주평화당 등 야당 의원을 실제로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농림부 장관으로는 전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재선의 이개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전남지사 당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영록 전 장관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는 등 그의 농림부행이 자주 거론돼 왔습니다.

-. 문 대통령이 농림부 장관 자리에 여권 인사를 낙점하더라도 내달로 예상되는 후속 개각에서는 구상 중인 협치 콘셉트를 토대로 한 야권 인사를 발탁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검토한다는 방침이라고요?

=.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게 협치이고, 여야가 국정운영을 함께하는 게 협치로 여기에는 야당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현재 가장 좋은 카드는 야권 입각을 통해 국정운영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시기는 다음 달 초·중순이 될 가능성이 우선 거론됩니다. 민평당이 다음 달 5일 전당대회를 거쳐 새 지도부를 완성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민평당이나 정의당 등 야권 지도부와 입각 후보에 대한 협의를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적으로는 교섭단체에 미달하는 민평당과 정의당은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 물론 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 야권도 입각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보수 진영과의 소통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죠?

=. 바른미래당 전당대회가 9월 2일인 점을 감안하면 후속 개각이 일부 늦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개혁 입법과제 처리를 위한 범진보 진영인 개혁입법연대의 '완성도' 여부가 개각 시기를 결정짓는 또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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