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외국인 손님들을 태워주고 바가지요금을 받아 가로챈 콜밴 기사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 인천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사기 혐의로 콜밴 기사 A(61)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면서요?

=. A씨는 지난해 6월 28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승객 6명을 서울 강남 등지로 태워주고 바가지요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의 콜밴 차량을 이용한 승객 중 한 미국인은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정상요금 18만6천원의 10배인 186만원을 지불했습니다.

-. 한 호주 관광객도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A씨의 콜밴 차량을 타고 간 뒤 정상요금 13만7천원의 10배인 137만원을 냈다죠?

=. 그는 137만원을 차량 내 단말기로 결제한 뒤 13만7천원이 찍힌 현금영수증을 호주 관광객에게 발급해 줬습니다. A씨가 외국인 승객 6명을 상대로 6개월 동안 챙긴 바가지요금은 총 704만원이었습니다.

그는 해외신용카드를 결제하면 향후 결제 내용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피해자 중 40대 미국인 여성은 한국 관광을 마치고 귀국한 뒤 카드 요금 청구서를 보고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았고, 한국 경찰에 이메일을 보내 엄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 경찰은 올해 1월 호주 관광객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A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나 나머지 5건의 범행도 추가로 확인하고 최근 구속했다면서요?

=.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광경찰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어와 국내 교통요금 체계를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해 바가지요금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로 보고 앞으로도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