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김민석-김현-정청래의 출마압력과 청와대 일방 출마통보-3철 중립선언 진짜 의도는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대표후보 이해찬 의원의 출마를 강하게 밀어붙인 '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꾸준하게 출마설이 제기됐으나 불출마로 굳어지는 듯하다가 7월 20일 전격적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결국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이해찬 변수에 많은 여권인사들이 출마배경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특히 이해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 측근들과 결코 부드러운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 여권 내 정설이었습니다. 

이해찬 후보는 '그 당시의 직계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9일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 실장(문재인 대통령)과는 특수한 관계'라고 말한 것에서 보듯이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해찬 의원이 편할 수만은 없는 관계여서 이해찬 후보의 당 대표 출마의 배경이 더욱 궁금증을 낳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해찬 후보가 지난 8월 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더민주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스스로 배경의 일단을 밝혔습니다.

이해찬 후보는 송영길 후보의 출마배경 질문에 "저도 이번에 선뜻 주변에서 출마하라고 많이 권유를 하는데 이걸 과연 내가 할 일이냐. 다음 사람들이 해도 되지 않겠느냐. 이런 고민을 하느라고 안한다고 하기에는 그 사람들 압력이 너무 세고, 한다고 하기에는 꼭 내가 할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오히려 대북관계만 전념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던 거예요. 그러다가 이제 결국은 잘되지 않아서 제가 출마하게 됐는데…”라고 아리송한 답변을 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그동안 이해찬 후보의 출마배경에 나름대로 해석을 하던 여권진영은 이해찬 후보가 밝힌 '그 사람들'에 대한 해석과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그 사람들을 찾으면 이해찬 후보의 출마배경이 확실히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출마설이 처음 제기될 때, 아니 더 정확히는 출마선언 3~4일 전까지만 해도 이해찬 후보와 그동안 정치역정을 함께해온 여권 내 '원로그룹', 가족과 최측근들은 건강상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현역 최다선 7선 의원,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여권진영의 좌장이 직접 당 대표 경선에 후배들과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이해찬 후보는 전격적으로 출마를 결심했고 그 이후 청와대 배후설, 소위 3청 지원설 등이 돌았고 이해찬 후보 캠프에는 많은 지지자 및 지원자들로 가득 메워져 있습니다. 민주당 한 서울 시의원은 "지원하려고 캠프를 찾았더니 줄이 1000미터는 서 있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불출마로 결심을 굳혀가던 이해찬 의원의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그 사람들'이 누굴까요.

우선 현재 이해찬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는 주요 인사들을 보면 추미애 당 대표와 김현 대변인, 정청래 전 의원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여의도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출마발표 2일 전 밤에 추미애 당대표와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김현 대변인, 정청래 전 의원, 김태년 의원, 윤호중 의원, 김경협 의원, 등을 만난 뒤 출마를 결정했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여기서 또 새로운 궁금증이 생깁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천하의 이해찬이 추미애, 김민석, 김현, 정청래 얘기를 듣고 마음을 바꿨다?'

그래서 후속타로 이어져 나온 얘기가 '이해찬 대세론'이고 이해찬 대세론의 이면에는 '청와대 요청설'이 있다고 합니다.

'청와대 요청설'은 청와대 핵심 측근들이 그동안 이해찬 후보의 출마를 간곡하게 요청해 왔으며 이를 완곡하게 사양하다가 추미애 대표 등의 '압력'(이해찬 후보 표현)을 받고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이해찬 대세론이 청와대 요청설과 함께 묶여 소문이 확산되고 여기에 이해찬 후보의 과거 '킹메이커' 시절을 기억한 40~50대 당원 및 여권 지지성향 유권자 층의 '향수'가 더해지면서 '이해찬 대세론'이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금도 틈이 없어 보였던 '이해찬 대세론'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대세론에 스크래치, 소위 기스(きすう-흠집)를 낸 측은 소위 여권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3철(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입니다.

이들 세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대외활동을 극히 자제해왔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그런데 갑자기 이들 세 사람이 지난 8월 3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일은 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며칠 후에 반(半)공개적으로 언론에 알렸습니다.

3철이 회동을 하고 언론에 알린 시점을 보면 이해찬 대세론이 상승점을 향해 치닫을 때입니다. 또 김진표 후보의 '이재명 책임론'(8월1일)을 제기한 후 뚜렷하게 하향곡선을 긋고 이해찬-송영길-김진표 순위로 변경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여권 지도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 3철이 왜 '중립'을 선언한 것일까요.

대외적으로는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친문과 비문 구도로 형성되어 당내 갈등을 초래하고, 전대 이후 후유증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중립'을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해찬 후보 진영의 '대세론-청와대 요청설'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입니다.

실제 여권에 주요 인사들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은 '청와대 일방통보설'입니다. 이해찬 후보가 앞서 말한 추미애 대표 등과의 회동 이후 청와대 모 비서관에게 '출마'의사를 전달했지만 '수락'의사는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청와대 요청설의 실체와 3철의 '중립 선언 공개' 배경에는 여권 내 핵심 고위층의 복잡 미묘한 역학관계와 미래 권력향배까지 얽혀있습니다.

아무튼 최근까지 밝혀진 이해찬 후보의 출마배경을 정리하면 출마결심에는 '추미애-김민석-김현-정청래' 등 4인방과 청와대(에) (출마)일방통보가 있었고 이에 3철은 '중립입장 공개' 방식을 통해 적어도 이해찬 후보 출마배경에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진영'이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소위 범 친문진영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8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해찬 후보는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22.0%를, 송영길 후보 20.4%, 김진표 후보 19.9% 후보 순으로 나왔습니다. 

민주당 당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김진표 후보 24.5%, 송영길 후보 24.1%, 이해찬 21.5% 순으로 적합도 순위가 뒤집어졌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주에 비해 송영길 후보와 김진표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8.9%포인트, 2.6%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해찬 후보의 지지율은 4.0%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중립'을 결정한 3철의 인사동 회동 이후 뚜렷하게 이해찬 후보를 지지해온 '친문 진영' 지지층이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친문' 지도부의 조직적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는 '당원' 대상 조사에서 각 후보 간의 상승과 하향 추세가 확연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도당 대의원대회가 절반 정도 지났고 대표 경선일까지 2주가량 남은 지금부터 후보들 간의 '계급장 뗀'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통 선거 중반 시점이 넘어가면 포지티브 경쟁보다 네거티브 경쟁이 본격화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대표후보들간의 네거티브 경쟁이 본격화된다면 각 후보들이 각자의 '약점'을 어떻게 잘 막아내는냐가 승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앞서 밝힌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1205명(가중 12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6.5%, 표본은 2018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www.rnch.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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