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직원이 압수품 보관 창고에 있던 밀수담배 1만9천여 갑을 빼돌려 팔다가 검거됐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부산본부세관은 절도 혐의로 소속 직원 A(36)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면서요?

=. A씨는 지난달 초 부산북부세관 압수품 보관 창고에 있던 밀수담배 1만9천60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담배는 세관이 지난해 12월 동남아에서 담배 158만갑을 몰래 들여온 조직을 검거하며 압수한 25만 갑 중 일부입니다. 8급 운전직 직원인 A씨는 물품 보관창고 수송 업무를 하면서 창고에 들어가 담배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세관은 지난달 17일 압수품 창고 재고조사 과정에서 담배가 부족한 것을 확인한 뒤 자체 조사에 착수해 A씨를 검거했다죠?

=. 그렇습니다. A씨는 훔친 담배를 부산 국제시장 상인 B씨에게 넘겼고 세관은 B씨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A씨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다 압수물품에 손을 댄 것으로 세관은 파악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관 관계자는 "압수물품은 수시로 재고조사를 하고 소각 등 처분을 하기 전에도 반드시 보관 물량에 변화가 없는지 조사하기 때문에 압수품에 손을 대면 붙잡힐 수밖에 없는데 A씨가 생활고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압수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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