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11개월째 전년동월 대비 1%대 상승률을 유지했는데,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급등했고 석유 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졌습니다.

-. 하지만 전기요금이 누진제 구간의 한시 조정으로 내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면서요?

=. 통계청이 4일 공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작년 9월 2.1%에서 10월 1.8%로 낮아진 이후 11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직전에 가장 오래 2% 미만에 머문 기록은 4년 2개월입니다. 2012년 11월∼2016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1.7%에서 움직였습니다.

-.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은 1.3%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높였다죠?

=. 특히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2.0% 뛰며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경유가 13.4%, 휘발유가 11.0% 올랐습니다.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석유제품 월간 가격동향(2018년 8월)'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618.3원, 자동차용 경유는 ℓ당 1천419.1원이었습니다.

폭염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7.0% 올라 전체 물가를 0.33%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특히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0%), 무(24.4%), 시금치(22.0%)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 전달(7월)과 비교하면 채소 가격은 무려 30.0% 올랐다면서요?

=. 이는 2016년 9월 33.2% 이후 최대 상승 폭입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28.0%), 배추(71.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에 반해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9% 내렸습니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료가 16.8% 하락한 영향입니다. 전기료는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 통계청은 만약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조치가 없었다면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7%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했다죠?

=.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는 7월 전기요금 조정분이 반영됐고, 8월 조정분은 9월 지수에 나타납니다.

지난달 당국은 폭염 대책의 하나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1·2구간 상한선을 각 100㎾h(킬로와트시)씩 올렸습니다. 당시 정부는 7∼8월 한시 완화 영향으로 2구간 이상에 속한 1천512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평균 1만원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서비스 물가는 1.4%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 높였다면서요?

=. 특히 개인 서비스 요금은 2.4% 상승, 전체 물가를 0.77%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외식비는 2.6%, 외식 외 개인 서비스 요금은 2.2% 각각 올랐습니다.

가사도우미료가 11.2% 뛰었고, 외식 생선회(4.7%), 구내식당식사비(3.4%)도 1년 전보다 오름폭이 컸습니다.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해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3% 올랐습니다.

-.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3.2% 뛰었다죠?

=.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9% 상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 올랐습니다.

-. 이와 관련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지만, 전기료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 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다"고 말했다면서요?

=. 네, 이날 발표된 물가동향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추석 물가 불안에 대비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성수품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기재부는 폭염 등 농·축·수산물의 계절적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고 기저효과 등으로 1%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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