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에서 재료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3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 기업 수익성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도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고요?

=. 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 및 지속성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곳은 118개로, 2014년(120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매출액과 영업이익(매출-영업비용)을 비교한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입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마이너스'를 낸 기업은 2015년 113개, 2016년 109개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했습니다.

-. 일부 기업들을 빼면 전반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죠?

=. 국내 상장사 전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0년 7.7%에서 2012년 5.5%로 하락한 뒤 상승하고 있지만 2017년 7.0%로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글로벌 상장사 중 매출액 상위 300개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9.3%)보다도 2.3%포인트 낮았습니다.

국내 상장사 간의 수익성 격차도 확대하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평균값과 중앙값은 2014년 6.0%와 3.9%로 2.1%포인트 차이 났던 데서 점차 벌어져 2017년에는 7.0%와 4.0%로 3.0%포인트가 됐습니다. 중앙값은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한 줄로 늘어놓았을 때 정중앙에 있는 값입니다.

-. 중앙값이 평균을 밑도는 현상은 일부 상위기업만 수익성이 좋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고 다수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 평균치를 하회했다는 의미라면서요?

=. 네, 보고서는 "전반적인 체감 기업 경기가 악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장기 성장 가능성도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견줘 미진한 편이었습니다.

기업의 이익 중 매년 발생할 수 있는 이익을 토대로 추정한 지속성 계수(0보다 클수록 이익의 지속성이 높음)를 보면 전 세계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은 0.967, 아시아 선진국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은 0.994였으나 한국 전체 상장기업은 0.616에 그쳤습니다. 국내 상장사 내에선 상위 100대 기업의 지속성 계수는 0.726이었으나 101위 이하는 0.293으로 낮았습니다.

-.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지속성 계수가 0.803, 출판 및 방송통신서비스업은 0.882였으나 유통업은 0.329, 운수업은 0.295로 저조했다죠?

=. 이에 대해 보고서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기업의 수익구조 개선, 영업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수익원을 발굴하거나 영업활동 비용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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