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연계곡에서 옛 선비들의 풍류인 '용연야범'(龍淵夜泛)을 재현하는 '2018 용연선상음악회'가 15일 용두암 관광지 인근 용연포구 일대에서 열립니다.

-. 가을 달빛 아래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즐길 수 있는 용연선상음악회는 지난 1999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 19회째를 맞고 있다고요?

=. 이번 행사에서는 오후 6시에 식전공연으로 용담1·2동 민속보존회의 육지길트기(풍물놀이)와 제주탐라예술단의 바다길트기(용왕굿놀이)가 음악회의 서막을 알립니다.

본 공연에서는 제주도립예술단의 무대를 시작으로 2부 1막에서는 국악인 이지윤·한금채, 취선악 태평소 브라스 밴드, 제주도립무용단의 국악 공연이 펼쳐집니다. 2막에서는 4개 어린이합창단, 소프라노 김미주, 테너 이성민, 해녀 수상퍼레이드 공연이 이어지며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진 음악회를 선보입니다.

-. 마지막 3부는 성인·어린이합창단 11개로 구성된 연합합창단(400여명)과 관객이 '서우젯소리',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죠?

=. 그렇습니다. 부대행사로는 용담1·2동 주민이 참여하는 용(龍)퍼레이드, 가요제, 체험부스를 통해 음악회의 흥취를 돋울 예정입니다.

용연야범은 7∼10m 높이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제주시 한천 하류에서 옛 선비들이 밤 뱃놀이하며 풍류를 즐기던 모습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제주의 절경인 '영주 12경'의 하나로 꼽힙니다.

-. 1702년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이 남긴 화첩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국가지정 보물 제652-6호)에는 '병담범주'(屛潭泛舟)로 전해지고 있다면서요?

=. 네, 용연 절벽에는 1739년 제주목사 홍중징(洪重徵)이 '비췻빛 벼랑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못'이라는 의미로 '翠屛潭'(취병담)이라고 초서로 써 새긴 글 등 1600∼1900년대의 마애명 20점가량이 있습니다.

 

▲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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