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나란히 참석함에 따라 접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개헌과 함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과시한 바 있다고요?

=. 이에 따라 고노 외무상은 리 외무상과의 공식 또는 비공식 회동을 통해 아베 총리의 이런 생각을 전달하고 북한 측의 의향을 타진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노 외무상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일 외무상의 접촉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 단계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전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리 외무상과의 회동을 희망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다만 회동이 이뤄진다 해도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이 가시화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 무엇보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정상회담 개최의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북한은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에서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죠?

=. 고노 외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돼 (북한의 핵 폐기 등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전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만찬 회동이 2시간 30분간이나 이어진 것에 주목했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골프 회동을 제안했지만, 아베 총리는 골프 대신 출국 날인 23일 낮 일본에서 열린 '납치문제 국민대회'에 참석했습니다.

-. 그만큼 납치문제 해결에 공을 들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요?

=.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회동이 무산되자 정상회담과 별도로 만찬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만찬 장소는 뉴욕 트럼프타워의 레스토랑으로 예정됐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58층에 있는 자신의 자택으로 아베 총리를 이끌었습니다.

-. 다만 이어진 회동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중요하다며, 연내 종전선언이나 2차 북미정상회담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죠?

=.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는 미·일 간 무역협상 문제, 미국산 농산물 수입개방 문제 등에 좀 더 비중을 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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