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다음 달 2일 취임 한 달을 맞는데, 손 대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평에도 중량감 있는 리더십으로 지방선거 참패 이후 존립이 위태로웠던 당을 어느 정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다만 취임 일성으로 꼽았던 당내 통합 문제는 아직 눈에 띄는 진척이 없어 창당 당시 내건 '합리적 중도 결합'을 달성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요?

=. 손 대표는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옛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27.02%의 최종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옛 바른정당 출신들이 대표 외 선출직 최고위원을 싹쓸이하며 당 통합의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손 대표는 취임 이후 첫 당직 인선에서 바른정당 출신인 오신환 의원을 사무총장, 국민의당 출신인 채이배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며 당의 화합을 도모했습니다.

-. 또, 지도부 구성에 출신 정당과 지역을 고루 안배할 것이라는 약속에 따라 자신이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 선정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요?

=. 아울러 손 대표는 "당 혁신의 최고·최초의 목표는 조직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6·13 지방선거 이후 공석인 지역위원장 공개모집에서 '해당 지역구 인구 0.1% 이상의 책임당원을 모집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내세운 데 대해서도 당 쇄신에 시동을 건 것이라고 긍정 평가하는 견해가 있습니다.

-. 이 밖에도 취임 직후 직능단체와 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 행보를 가속하고,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비판 목소리를 내는 등 당의 정책 기조에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것도 성과로 꼽힌다죠?

=. 하지만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화학적 결합, 그리고 한반도 평화 이슈 등 굵직한 정책의제에 대한 당의 분명한 태도 설정 같은 당의 정체성 정립은 손 대표에게 여전히 남겨진 숙제입니다.

최근 손 대표가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불거진 당내 갈등은 이 두가지 과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로 지목됩니다. 이에 맞물려 답보상태를 보이는 당 지지율도 손 대표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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