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사업 운영으로 국내 구직자의 좌절감 키워”

코트라의 글로벌취업박람회(이하 박람회) 참여 외국기업이 부실하게 선정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이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박람회 참가기업 리스트 및 지원액 자료>에 따르면 박람회에 참가한 외국기업 중 약 68.8%가 국내 구직자들을 채용을 하지 않았으며, 해당 기업에 대한 코트라의 지원금이 전체 기업 지원금의 6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박람회는 2013년부터 국내에서 열렸으며, 2018년 상반기까지 10회 차를 맞았으며 코트라는 박람회를 개최하기 전 해외무역관을 통해 구인기업을 발굴하고, 이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월드잡플러스에 구인공고를 게재합니다.

이후 접수된 구직자들의 관심도와 이력서 접수 현황에 따라 참가기업을 선정한 뒤 선정된 외국기업들에게 박람회 참가에 필요한 항공료과 숙박비 등을 지원합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1,191개 중 채용 실적이 있는 업체는 371개 업체로 약 4억 원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박람회에 참가했지만 채용을 하지 않은 기업은 820개 업체로 약 8억 원이 지원되었고, 이 금액은 전체 지원금의 66.3%를 기록했습니다.

박정 의원은 "최초 해외무역관에서 구인기업을 발굴할 때 제대로 된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구인단계에서 한국 구직자들의 취업에 관심을 보였던 외국기업 중 최종 채용을 결정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3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정 의원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초청된 외국기업에 지원된 약 12억 원의 예산 중 약 8억 원이 지원된 기업들은 채용실적을 내지 못한 것"이라며 "부실한 사업 운영 때문에 매년 막대한 예산이 낭비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정 의원은 “최초 해외무역관에서 기업을 발굴할 때 보다 세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부실한 사업으로 예산이 낭비되는 문제도 있지만, 국내 구직자들의 좌절감을 키우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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