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모두 이순자 씨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아버지" 발언에 경악...한국당은 침묵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해 큰 비판을 사고 있는 가운데 5당 가운데 자유한국당만이 침묵으로 일관, 5공 민정당 후예임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2일 이씨가 전날 한 인터넷 보수매체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것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경거망동 말라. 국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말라"면서 "범죄자들과 그 비호세력의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시 할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순자씨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예요.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해요.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뭐예요. 국민이 원치 않으면 바꿀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루었고 그 덕분에 지금 대통령들이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 하잖아요"

이 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는 한국당에게도 묻는다. 이씨 말에 동조하는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상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함없는 뻔뻔함은 따를 자가 없음이 분명하다"며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말라. 참회와 속죄로 성실히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기가 막힌다.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라며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한국당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욱 진상규명 작업이 절실해졌다. 한국당은 5·18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다. 뻔뻔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다"며 "전씨는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바에야 전씨 부부는 그 입 다물고 더 이상의 망발을 멈추기 바란다"고 비난했습니다. 

새해 첫날인 1일 보수단체 회원들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자원봉사 중이던 민주평화당 당원들에게 시비를 걸고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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