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계기 3번째 우리 해군함정 근접 위협비행 도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23일 남해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대조영함)을 향해 또다시 근접 위협비행을 했습니다.

▲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후 2시3분께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70m 저고도로 근접 위협비행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욱 작전본부장은 "작년 12월 20일 일본의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한국은 인내하면서 절제된 대응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올해 1월 18일, 1월 22일에도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해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면서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재발방지를 요청했음에도 오늘 또다시 이런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이므로 일본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욱 작전본부장은 "또 다시 이런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본 초계기는 지난달 20일에도 조난한 북한 선박 구조에 나선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저공으로 위협적인 비행을 해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일본 정부는 해상초계기 사격통제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를 주장하며 사실확인을 위한 정보공개 요구는 무시하고 계속해서 우리 측의 사과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초계기의 근접비행이 이루어진 시각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일본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해상초계기 사격통제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문제를 제기했다."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2차 근접비행 도발은 정경두 국방장관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무력적 항의 표시로 볼 수 있습니다.

▲ KBS 캡처

정경두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아베 수상과 관방장관, 방위상, 외무상, 통합막료장(우리의 합참의장)까지 군사, 외교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나와서 (레이더 조사 문제를) 언급을 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정경두 장관은 "이 건 관련해서 일본이 논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한국의 주장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는 이것을 가지고 (한국과) 협의하지 않겠다고 출구 전략을 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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