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를 글로벌 시대라고 한다.

 즉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공동체속에서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우리는 우리안에 갇혀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공동체가 우리 삶과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교통의 발달, 정보통신의 발달, 각종 교류와 무역의 발달로 미국과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의 움직임까지 우리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 생활‥ 어느것 하나 지구 공동체의 움직임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물건을 하나 만들더라도, 이것이 다른 나라 시장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학술논문 하나를 발표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이와 유사한 논문은 없었는지, 컨텐츠 하나를 만들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이와 유사한 컨텐츠는 없는지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현상을 두고,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는 규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글로벌시대라는 것이 모든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이 글로벌화된 것을 의미한다면, 그 동전의 다른 한 면을 장식하는 것은 바로 '다문화'라는 용어일 것이다.

​즉, 글로벌 시대에 모든 움직임이 지구 공동체라는 범위속에서 사고되고 메이킹되는 반면에, 그 내용은 각 나라와 종족, 사람들의 전통적 문화나 의식구조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시말해, 글로벌화가 범위와 행동 양태를 뜻한다면, 글로벌화 된 사람들은 각각의 전통에 기반해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다문화는 바로 이 각각의 전통양식이 서로 소통되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왜 갈등이 일어나는가?

 그것은 내용이 다르거나, 충돌하기 때문이다.

​ 그냥 돈이라면, 형식이라면‥ 계약으로, 처분으로 정리 되겠지만, 다문화는 돈이나 계약으로 처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유전자에 박혀서 발현된다. 따나서 내용과 정체성, 컨텐츠끼리의 갈등은 필연코 충돌을 수반한다.​

 문제는 다양한 문화적 전통을 갖는 컨텐츠들을 어떻게 융합시키느냐 이다.

 우리가 다문화 인식 개선을 떠들지만,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것은 바로 다문화를 형식적으로 정책적으로만 접근할 뿐, 내용을 풍부하게 해서 더 풍성한 다문화를 고양시키지 못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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