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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의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 6] 한국어에 숨겨진 다문화 이야기

(정리)김미연 기자l승인2019.06.06 14:13l수정2019.06.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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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곧 잘 하는 말이 있다. 

"한글은 너무도 쉬운데, 한국어는 너무 어렵다"는 말이다. 즉, 한글은 너무도 과학적이고 규칙적이어서 글을 배우기가 굉장히 쉬운데, 막상 한국어를 이야기하려면 각종 조사와 존칭어, 거기에 형용사와 동사 중심의 언어라서 뜻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흔히 우리끼리도 "우리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흔히 한다. 그 만큼 한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까지엔 인내심이 필요하고, 또 말끝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끝까지 들어봐야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한국어의 특징을 가지고 어군을 분류할 때, "우랄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한국어를 "우랄알타이 어족"으로 분류되는 것도 주저하고 있다. 주로 주어 목적어 동사로 이어지는 어순을 가지고 우랄알타이어족으로 분류했지만, 단어와 각종 음운 법칙을 볼 때, "한국어가 우랄알타이어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한국어와 일본어 등을 "별개의 언어군"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듯 어순으로 볼 때는 주어 동사 목적어 순의 영어나 중국의 차이나 티벳족 어군과는 다른 어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에 속한 단어를 볼 때, 다문화적 특질이 더 잘 나타난다. 즉, 한국어에서 주로 농업과 관련한 단어와 친계 혈족과 관련한 단어, 그리고 학문적 용어 등을 보면 전혀 다른 경로로 유입된 것을 알 수 있다. 

즉, 쌀, 벼 등 농업과 관련된 단어는 인도 남부 드라비다족과 연관된 단어들이 많다. 예를 들어 쌀의 원료인 '벼'라는 단어를 두고 보자. 한국에서는 '벼', 베트남에서는 '포(퍼)', 인도에서는 '펴'라고 발음한다. 펴, 포(퍼), 벼...결국 이같은 단어는 벼의 원산지인 인도 남부로부터 한국쪽으로 흘러들어오며 전파된 언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 가지고는 그 단어가 물산과 함께 전래되어 오다보니 그렇게 전파된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인도 남부 드라비다족이 쓰는 타밀어와 한국어 단어의 유사성을 살펴보면 그 이상이다. '엄마' '아빠' '니(너)' '나' 등의 지칭은 물론 농업과 관련된 용어, '논' '두렁' 등에서 수백개, 심지어 1200개 단어 이상이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물류의 이동으로 설명되지 않는 대목이다. 즉,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종족의 이동을 생각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 것이다. 

그 반면, 또 하나의 단어군은 유라시아 유목민들이 쓰는 언어가 변형된 경우가 많다. '칸' '한' '울' '땅' '골' 등 수많은 단어들에서 유라시아 유목민들이 쓰는 언어가 그대로 쓰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역사학자들은 우리를 뜻하는 '쥬신'과 만주족을 뜻하는 '숙신'이 같은 말이며, 다만 음차한 한자로 표기를 하다보니 '조선'과 '숙신'으로 나뉘어졌을 뿐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이렇듯 민생과 직결된 농사와 관련한 용어는 남방계의 언어가 유입되어 왔고, 자연환경과 정신관련 용어는 북방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용어에 불교 등의 영향으로 산스크리트어가, 그리고 학문관련해서는 한자의 용어가 사용되었고, 여기에 근대화 관련하여 서양 문물이나 학문관련해서는 일본식 번역어가 자리잡은 것이다. 

즉,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는 종족적 지칭과 생산관련 용어, 환경과 정신세계관련 용어, 학문과 학술용어 등에서 복합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학계에서는 어순 등으로 볼 때는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하지만, 그외 문법에 나타나는 법칙과 구성 단어 등을 볼 때는 '우랄알타이어족'이라고 정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운 '특이한 언어'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에는 한국사회가 그동안 흘러온 다문화적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다.  <계속..>

김성회 칼럼니스트는 레인보우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다문화센터 대표입니다. 김성회 대표는 연세대 민족자주수호투쟁위원장, 제2건국위원회 전문위원과 이인제 국회의원 보좌관, 반기문 팬클럽 '반딧불이' 회장, 한국다문화청소년센터 이사장, 한중경제문화교류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일찍이 다문화 시민운동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다문화 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을 설립하여 운영했으며 각종 다문화관련 행사와 방송출연, 전문패널 등의 활동을 통해 올바른 다문화 정책수립 및 문화 형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리)김미연 기자  easypol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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