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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의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 8] 당나라와 신라에 들어온 동방 기독교(경교)

(정리)김미연 기자l승인2019.06.06 14:20l수정2019.06.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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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우리나라에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종교가 들어온 시기는 대체로 임진왜란 후, 또는 조선후기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시기에 왜군이 사용하던 조총과 함께 포르투칼 선교사들이 들어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선교가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천주교가 본격적으로 전래된 것은 지금부터 200년 전 즈음에 청나라에 주재하는 프랑스 선교사들과 연계되어 평안도 등 서북지방에서부터 전래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는 그보다 훨씬 더 뒤에 들어 왔다. 미국인 선교사인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등이 제물포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왔을 당시에 이미 성경이 한글로 번역되어 읽혀지고 있었다는 증언을 보건데, 이미 한반도 서북지방에서는 기독교와 관련하여 소규모 종교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기독교 성경이 번역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반도에 그리스도 관련 종교가 들어온 것은 통일신라 후기인 것 같다. 

그때 들어온 그리스도 관련 종교는 로마 종교회의에서 이단으로 파문당한 네스토리우스파(동방 기독교, 또는 대진교)의 경교였다. 

네스토리우스 파는 주로 로마의 동쪽, 페르시아와 이집트 지방에 근거지를 가지고 있던 초기 카톨릭의 일파였다. 하지만, 마리아의 성격논쟁에서 이단으로 밀려 파문당했다. 

즉, 서로마쪽에 근거지를 둔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신성+인성'의 주장에 반대하고, 마리아에게서 '신성'을 강조하게 되면 "마리아가 하나님의 어머니"가 되는 오류에 빠진다며 '인성'만을 주장했다. 사람이라하더라도 신의 성령에 의해 '신성'을 받을 수 있을 뿐, 그 본성은 '인성'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이로 인해 양성론을 주장한 알렉산드리아 학파에 의해 파문당한 뒤, 주로 아랍과 페르시아, 이집트 지방에서 교세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예수조차 '신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교가 확장됨에 따라 점차 아랍에서 밀려나 페르시아와 중국으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 

즉, 마리아에 대해 '인성'이라는 단일성을 주장하면서, 마리아(사람)=>예수(사람) 이라는 형식이 되고, 그에 따라 예수를 선지자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이슬람교가 점차 확산될 수 있는 터전을 준 셈이다.

그렇게 중국으로 흘러들어온 경교는 당나라의 '다문화 존중정책'에 따라 당나라 황실로부터 존중을 받았다. 

당나라에서는 로마를 대진이라고 부르고, 경교를 로마의 종교라 하여 '대진교'로 불렀다. 그리고 당나라의 각 현에 대진사(예배당을 사찰로 여겼다)라는 예배당을 세워 예배를 보도록 했다.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당나라시대 경교는 불교와 도교가 혼합된 종교 형태를 띄었다. 즉, 성경도 불교 경전의 종류로 취급되었으며, 성직자는 머리를 깍고 목탁을 두드리며 예배를 보았다. 

더욱이 당나라 황제의 성인 이씨의 시조 노자가 만든 도교와 결합하고, 당나라 황실과 결합하여 포교가 진행되었다. 그러다보니 예배당에는 예수의 십자가가 아니라, 당나라 역대 황제의 상이 조각되고, 이들에게 예배를 드리는 형태가 되었다. 

이렇게 완전히 당나라화된 경교는 당의 몰락과 함께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즉, 당나라 후기 당 황실의 비호를 받는 경교 예배당은 반란군과 민중들의 주교 공격대상이 되었다. 안사의 난, 황소의 난 때 각 현의 경교 예배당이 불태워졌으며, 아랍과 페르시아 이주민들은 집단 학살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렇게 당나라의 몰락으로 중국 중심에서 세력을 잃은 경교는 몽골, 발해, 신라 등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통일신라 후기 한반도에 전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경교가 중국화하면서 불교나 도교와 결합된 양상이 전개되어, 각종 불교 유적과 경교 유적에서 '어느 것이 불교'이고 '어느것이 경교'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까지 되었다. 거기에 노장사상을 숭배하는 도교까지 결합되었으니...구한말 유불선 혼합종교나 요즘 기독교의 이단으로 규정되는 일부 종파와 비슷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기독교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이질화된 '경교'는 생명력이 오래갈 수 없었다. 기독교도 아니고, 불교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교도 아닌 상황에서 당 황실이 몰락을 하자 자연스레 잊혀져가게 된 것이다. 

물론 중국에서는 몽골로 밀려갔던 경교가 원나라 이후 다시 부흥하고, 당의 수도였던 장안(지금의 서안)에는 여전히 '대진사'라는 경교 예배당이 존재했다고는 하지만, 이조차 명나라 이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경주 불국사 근처에서 경교관련 유물이 다수 출토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경교가 신라에 까지 흘러들어온 것은 분명한 사실로 여겨진다. 

<계속...>

김성회 칼럼니스트는 레인보우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다문화센터 대표입니다. 김성회 대표는 연세대 민족자주수호투쟁위원장, 제2건국위원회 전문위원과 이인제 국회의원 보좌관, 반기문 팬클럽 '반딧불이' 회장, 한국다문화청소년센터 이사장, 한중경제문화교류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일찍이 다문화 시민운동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다문화 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을 설립하여 운영했으며 각종 다문화관련 행사와 방송출연, 전문패널 등의 활동을 통해 올바른 다문화 정책수립 및 문화 형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리)김미연 기자  easypol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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