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의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 34] 다문화적 관점에서 본 K-POP(방탄소년단의 문화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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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의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 34] 다문화적 관점에서 본 K-POP(방탄소년단의 문화융합)
  • (정리)김미연 기자
  • 승인 2019.06.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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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앞편에서 한국인의 종교적 세계관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양한 종교가 함께 어울어져 공존하고 있는 한국의 종교세계는 세계적으로 특이한 현상 중의 하나인데, 그 이유가 정교분리의 역사뿐 아니라, 한국만의 다층적 종교문화 때문이라는 것을 말했다. 그리고 기층의 무속신앙과 기성 종교들이 컨텐츠를 상호 교류하며 융합되고 있다는 것을 말했다. 

그래서 이번 29편에서는 또다른 문화 현상으로 최근 굉장히 융성하고 있는 K-POP분야를 다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소녀시대 이후 싸이, 그리고 BTS(방탄소년단)까지 K-POP은 그야말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K-POP의 어떤 부분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가 그 속에 어떤 다문화적 요소가 있는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요계는 70년대 이전의 트롯트와 70년대 이후 미국 컨추리 POP의 영향을 받은 발라드, 그리고 90년대 힙합 등에 영향을 받은 서태지 등과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이후부터 K-POP라는 하나의 장르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지금의 K-POP은 그전과 달리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전에는 전세계가 주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무엇 때문에 전세계가 열광하는가 단순히 K-POP이 전세계에 알려질 기회가 많았기 때문인가   특히 서태지의 K-POP와 싸이와 BTS의 K-POP은 무엇이 다르길래 이토록 큰 차이를 보이는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이것이 한국인의 종교적 영성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즉, 서태지 이전의 K-POP는 주로 "한"에 접목되어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K-POP는 "한"보다는 "신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이다. 다시말해 서태지까지 20세기 한국 가요계를 이끌어온 것은 "한"의 요소였는데, 21세기에 들어오면서 "한"의 영성이 "신명"의 영성으로 뒤바뀌면서 전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한"의 영성과 "신명"의 영성...그것은 동전의 양면이고 손바닥과 손등의 관계와 같다. "신명"의 영성은 그 내면으로 들어가면 "한"의 영성과 잇닿아 있다. "한"은 내면이고, "신명"은 표출이다. 그런데, 20세기까지 한국의 문화에서는 "한"에 주목해왔다. 국악도 그렇고, 신식 가요도 그렇다. 각종 아리랑도 그렇고, 트롯트 가요도 그렇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풍미하기 시작한 것은 "신명"의 영성이다. "한"의 영성이 내면이고 내용이기 때문에 주로 가사와 곡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신명"의 영성에서는 가사보다는 곡, 곡보다는 춤이다. 바로 한국의 무속신앙에서 보이는 리듬과 춤이다. 그 리듬과 춤이 K-POP에서 전면화되면서 전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앞의 종교편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인은 "한"과 "신명'의 민족이다. 만주와 시베리아의 샤머니즘에 연결되어 있는 한국의 무속신앙은 바로 "한"과 "신명"이 접촉하는 지점이다. 즉,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한"을 무당의 "신명"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인 셈이다. 이것은 그 이전의 가요에서도 조금은 보였다. 1990년대 풍미했던 "쿵따리 샤바라"가 그것이다. 그 노래속에서 주축이 된 것은 "한"이 아니라, "신명"이었다. 이같은 "신명"은 이미 무당의 굿에서도, 사찰의 위령제에서도, 그리고 교회의 부흥회와 통성기도 속에서도 일정한 리듬과 신들림으로 나타났던 것이기도 하다. 

물론 BTS에 대한 전세계의 열광을 우리 전통인 "한"과 "신명"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BTS를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BTS가 힙합을 통해 음악을 풀어갈 때만 하더라도 여러 아이돌 그룹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BTS는 자신들의 삶과 전세계 젊은이들의 삶을 접목시키고 있다.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들의 열정에 희망을 더하고 있다. 

노랫말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소통의 방법도 그렇다. 그 과정에서 전세계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음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전세계의 젊은이들은 처음엔 BTS의 춤과 음악에 매료되어 접근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삶의 애환을 BTS 멤버들의 삶과 표정속에서 찾고 있다. 그래서 그전 아이돌 그룹에서는 단순한 음악과 춤이 흥미를 끌었는데, BTS는 삶이라고 이야기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BTS가 특정한 선물세트가 아니라, 종합 선물세트고, 융합 선물세트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BTS가 우리의 전통 춤사위를 안무에 넣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사람은 BTS의 멤버 중에서 5.18를 노래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또 어떤 사람은 BTS의 장르가 힙합에서 출발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사람은 BTS의 뮤직비디오나 SNS소통방식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제각각 떨어져 존재했다면, 오늘의 BTS가 존재할까 각각의 부분마다 그것을 대표하는 노래도 있고, 춤도 있고, 가수들도 있다. BTS가 위에서 말한 각 부분만을 가지고 대중속에 들어갔다면, 과연 그 노래와 춤과 가수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을까 아마 그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 젊은이들의 주목도 끌지 못했을 것이다. BTS의 인성이나 노력여하를 떠나서...

그렇다면, BTS의 융합적 선물세트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의 첫인상처럼, 대중들에게 강렬하에 어필하는 그 무엇에 기인한다. 그 무엇이 정말 무엇이었을까 그건 앞서 이야기했던 "한"과 "신명"이다. BTS는 자신들의 흙수저 "한"을 리듬과 춤이라는 "신명"으로 풀어낸 것이다. 내면의 "한"이 노랫말이 되고, "신명"이 리듬이 되고 춤이 된 것이다. 

또 주목해야 할 테크닉이 있다. 2000년대 K-POP에서 보이는 주술적 영성이다. 반복되는 가사, 반복되는 리듬, 그리고 반복되는 몸 짓이다. 흔히 노래가 "중독성 있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때 보여지는 것이 주술적 영성 테크닉이다. 이는 종교집회에서도, K-POP에서도, 예전 흑인 영가나 각국의 민요가락에서도 많이 보이는 것들이다. 이런 주술적 영성이 BTS의 노래와 춤에서는 적절하게 어울어져 있는 것이다.   

지금 전세계 젊은이들이 한류와 K-POP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한"이 "신명"이 되고 춤이 되어 나오는 그 영성과 역동성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문화적 영성이 미국의 힙합이라는 대중적인 장르와 결합되어 BTS를 통해 꽃이 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BTS와 2000년대 탄생한 K-POP 그룹들을 보면서 "한"이 "신명"으로 승화되는 가슴떨림을 느끼게 된다. 그들이 흙수저의 애환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한"에 머무르지 않고 "신명나게" 풀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한"과 "신명"이 "힙합"의 춤과 융합되어 전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것이 BTS가 아닌가 한다. 
다양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문화가 어울려 만들어낸 문화융합적 컨텐츠...이것이 BTS라는 생각이다. 

<계속...>

김성회 칼럼니스트는 레인보우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다문화센터 대표입니다. 김성회 대표는 연세대 민족자주수호투쟁위원장, 제2건국위원회 전문위원과 이인제 국회의원 보좌관, 반기문 팬클럽 '반딧불이' 회장, 한국다문화청소년센터 이사장, 한중경제문화교류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일찍이 다문화 시민운동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다문화 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을 설립하여 운영했으며 각종 다문화관련 행사와 방송출연, 전문패널 등의 활동을 통해 올바른 다문화 정책수립 및 문화 형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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