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조울증을 앓으며 전 소속사로부터 감금·폭행설, 노예계약설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이 새 매니저에게 착취를 당했다는 고발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유진박의 현재 매니저인 김모(59)씨를 사기, 횡령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유진박의 새 매니저인 김 모 씨를 사기와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매니저 김씨가 유진박 명의의 부동산을 담보로 사채 약 2억 원을 쓰고, 부동산을 팔아 4억8000여만 원을 사용했다”며 “김 씨가 유진박의 출연료를 횡령한 돈도 5억 600만 원에 이른다”라고 주장했다.

▲ 사진=유진박 SNS

이번에 고소를 당한 매니저 김 씨는 미국에서 유진박을 발견하고, 한국에 데뷔시킨 사람으로 유진박의 1990년대 전성기를 같이 보낸 인물이다. 지난 2015년 유진박과 다시 계약을 맺고 최근까지 매니저 역할을 했다.

미국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를 할 만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전 매니저에게 감금·폭행을 당하고, 노예계약설 등의 의혹에 휩싸였으나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다. 당시 유진박이 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고, 이후 유진박은 자신의 90년대 전성기를 함께 한 김씨와 다시 계약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관련 자료 조사 뒤 김씨를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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