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질랜드코리아타임즈/이지폴뉴스]
뉴질랜드 차이니즈 타임즈 지의 대표이사이자, 무술 사범으로 알려진 중국계 뉴질랜드인 남성이, 자신의 세살배기 딸을 호주 멜번의 한 기차역에 버리고 달아난 사실이 확인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올 12월에 4세가 되는 콴 슌 슈이(Qian Xun Xue)양은, 지난 15일 오전 8시 경 호주 멜번의 사우던 크로스 기차역 지하 승강기 옆에 버려진 채 울고 있다가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되었다. 지하철 역의 폐쇄 회로 카메라에는 아버지 슈씨가 딸의 손을 이끌고 가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슈씨는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딸의 귀에 무슨 말인가를 속삭이고 사라졌으며, 딸을 버려두고 달아나는 동안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견 당시 호박 무늬 옷을 입었다고 해서 ´펌프킨´이란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 소녀는 뉴질랜드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오클랜드 마운트 로스킬의 자택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딸을 버리고 달아난 슈 나이인(Xue Naiyin)씨는, 멜번에서 오클랜드를 경유해 미국, LA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호주 경찰은 LA의 경찰 당국과 연락해 수사 협조를 구해 놓은 상태다.

아기의 엄마는 27세의 아난 리우 (Anan Liu) 씨로 알려졌으나, 현재 종적을 감춘 상태다. 오클랜드 CIB 수사과장 데이브 피어슨씨는 18일 아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기의 엄마로부터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으며, 자택과 지인들을 탐문 수사하고 있으나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의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마이클이라는 영어 이름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아버지 슈씨는, 오클랜드의 출판 회사인 차이니즈 타임즈 원 그룹의 대표로 재직해 왔다. 아기 엄마인 아난씨의 영어이름은 애니(Annie)이며 두 사람은 재혼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부의 지인들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달, 부부가 헤어져 부인인 애니가 웰링턴으로 떠난 적이 있으나 그 이후 다시 재결합 해 가족이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슈씨 가족의 이웃 집에 사는 라타씨는, ´이 가족은 자기들끼리만 뭉쳐살았고, 그는 좀 이상한 사람이었다. 속옷 바람으로 낮에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슈씨의 주변인들은, ´그의 경영 스타일에 관해 회사내에서 논쟁이 있어왔으며, 최근 부채에 시달리면서 다소 의기소침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한편, 그는 ´중년의 나이에 세살배기 딸을 가졌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했으며, 딸에 대해 항상 많은 이야기를 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모의 행방과 자식을 내 버린 구체적인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호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펌프킨 양은 한동안 엄마를 찾으며 거의 말을 하지 못 했으나, 아동용 DVD를 시청하거나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며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호주 경찰측은, 펌프킨 양과 아버지의 사진을 공개하며 "모든 뉴질랜드 인들이 사진을 보고, 이 소녀를 아는 사람이나 가족이나 친척의 소재를 아시는 분은 경찰서에 꼭 연락 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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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폴뉴스]   뉴질랜드코리아타임즈 조한철   director@koreatime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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