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이지폴뉴스]터키가 마침내 신재생에너지에 눈을 떴다.

터키는 현재 풍력발전 전력의 2배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대형 풍력발전단지건설을 앞두고 있다고 미 신재생에너지전문지 <리뉴어블에너지엑세스>가 19일 보도했다.

터키 남부에 건설된 풍력단지는 135MW급 용량으로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너지사(社)가 2.5MW급 최신 풍력터빈 52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풍력터빈 날개는 지름 100m로 엄청난 크기이지만 19mph의 풍속에도 회전한다. 1기 설치에는 8000㎡의 부지가 필요하다. 타사의 풍력터빈보다 평균 12%정도 효율이 높다고 GE는 전했다.

프랭크 호에스팅 GE에너지 유럽지부 재생에너지파트 대외협력장은 "터키는 GE가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풍력시장 중 하나"라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터키는 지중해 동부의 에게해로 둘러쌓여 있어 에너지로 이용할 바람은 풍부하다. 하지만 정부의 미진한 정책으로 풍력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터키에는 모두 19MW의 풍력발전단지가 설치됐으며 올해 140MW의 풍력발전단지가 추가로 완공됐다. 이들 대부분은 차나칼레를 포함한 에게해 인근과 서부에 무리를 짓고 있다.

타나이 시드키 위야르 세계 풍력에너지협회의 부회장이자 마르마라대학의 재생에너지학과 부교수는 "터키는 풍력, 태양에너지, 지열 등 재생에너지의 거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풍력만 10만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터키는 4MW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갖추고 있다.

위야르 교수는 "향후 10년 안에 터키의 전력수요량보다 2배 이상의 전력을 풍력으로부터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한편 "이를 위해 정부가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위야르 교수는 터키에서 풍력발전이 지체됐던 이유로 정부의 관료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 정부는 풍력발전단지 건설 허가를 내주는 데 매우 느리다"고 비판했다. 현재 8000MW급의 풍력발전단지 건설이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조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2005년 터키 정부는 향후 7년간 풍력원으로 발전한 전력을 고정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을 보장해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kWh당 5유로센트로 유럽 국가의 발전차액보조금보다 월등히 낮은 가격이다.

관련 연구소들은 이러한 낮은 차액보조금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위야르 교수는 "터키는 풍부한 태양에너지와 풍력을 갖춰 지리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며 "경제적으로 기술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할 가능성이 마련됐지만 문제는 정부가 화석연료와 원자력에너지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터키는 천연가스를 고정된 가격에 구매하는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또 2012년까지 모두 4500MW급의 원자력발전소 3기 건설을 계획 중이다. 위야르는 이같은 협약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하는 데 재정적 저하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까지 터키가 재생에너지로부터 얻는 전력은 극소량이다. 지난해 터키는 35MW의 바이오매스 시설과 15MW의 지열에너지 시설을 설치했다.

같은 기간 1만3100MW의 수력발전소와 3만8867MW급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1만1850MW는 천연가스로부터, 7491MW는 갈탄, 1845MW는 무연탄, 2230MW는 석유로부터 발전되고 있다.

     [이지폴뉴스]   이투뉴스-조민영기자   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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