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읍시사/이지폴뉴스]
▲ 즉석떡밥 시제품


민물낚시와 바다낚시에 두루 쓰이는 낚시용 떡밥을 반죽․포장한 뒤 감마선으로 멸균, 낚시 현장에서 별도의 배합 과정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떡밥’이 개발됐다.

특히 이 떡밥은 1년 이상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생분해도도 기존 떡밥보다 좋아져 수질 오염을 막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김동호 박사팀은 분말 또는 과립 상태인 낚시 떡밥에 물을 섞어 반죽한 뒤 밀봉 포장한 상태에서 15~20kGy의 감마선을 조사, 완전 멸균된 반죽 떡밥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이 기술로 제조한 떡밥은 품질 특성과 집어 효과가 기존 떡밥과 비슷하거나 뛰어나고, 상온에서 1년 이상 보존이 가능하며 생분해도도 향상돼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낚시용 떡밥은 곡류 분말, 어분, 글루텐 등을 원료로 제조되는데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분이 많아 물에 반죽할 경우 미생물의 생장으로 쉽게 부패하거나 변질된다.

또 대부분 떡밥은 수분 함량을 5% 이하로 줄인 분말 또는 과립 상태로 유통시키기 위해 제조공정 중 건조과정을 거쳐야 하고 매번 낚시를 할 때마다 물에 반죽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그러나 떡밥 종류마다 물의 혼합비율이 달라 사용자가 반죽을 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양을 사용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

이러한 근거로 현재 국내 낚시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사용되는 떡밥의 양이 연간 수십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떡밥에 의한 수질 오염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소 김동호 박사팀은 떡밥에 수분이 25~75%가 되도록 물을 넣어 적절하게 혼합 반죽한 뒤 이를 용기에 포장하고 15~20kGy의 감마선을 조사하면 바실러스균, 곰팡이균 등이 완전 사멸돼 상온에서 1년 이상 멸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감마선을 조사하면 떡밥 속의 전분과 단백질의 고분자 구조가 저분자 구조로 변화돼 생분해도도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은 콩, 옥수수 등 다른 낚시용 미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대전 지역 낚시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반죽 떡밥을 기존의 떡밥과 비교 시험한 결과 새로 개발된 떡밥이 사용 편의성과 조과가 우수할 뿐 아니라 떡밥 사용량도 줄어 수질 오염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호 방사선생명공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감마선량을 조절하면 미끼용과 밑밥용 등 떡밥의 용도에 따라 물속에서 풀리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수질 오염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며 “국내 관련 기업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기업체에 기술 이전해서 즉석 떡밥의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낚시용 떡밥은 비식품으로 방사선 조사 허용 규제를 받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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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폴뉴스]   정읍시사 변재윤기자   bjy2800@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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