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수기자의 SNS칼럼] "황교안 대표는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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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기자의 SNS칼럼] "황교안 대표는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
  • snstv장덕수 기자
  • 승인 2019.08.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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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선언문같은 광복절 담화문...민심 모르면 내일 없어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포기'가 실로 책임있는 결단이요 고도의 정치행위

 최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언행을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일련의 어처구니 없는, 전혀 제1야당 대표같지 않은 언행은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광복절 담화문은 정말 할 말을 잊게 한다.

 황교안 대표가 광보절 담화문을 낸다는 예보를 듣고 나름대로 기대를 했었다. 담화문이라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용어 자체가 비록 권위적이고 퇴행적이지만 한일 경제갈등 해소방안 제안 등 다급한 현안과 관련된 중대한 선언과 의미가 담겼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4일 배포된 광복절 담화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광복절 담화문이 아니라 황교안 대선출정식 선언문으로 착각될 정도였다.

 담화문을 읽어보니 아마 연설물을 작성한 자의 의도를 알겠다. 14일 배포한 것도 '오늘'과 '내일'을 대비 강조하여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나름대로 황교안 대표 측근들은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보수진영 차기 대선후보이고 처음하는 광복절 담화문이라 신경을 많이 썼을 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아래를 연설장소로 정한 것이나  '오늘'과 '내일'을 대비시킨 담화문의 서두를 보면 그렇다.

 그러나 광복절 담화문 이벤트는 서두에 '오늘과 내일'을 대비한 문장력 외에 장소도, 내용도 엉망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지금 국민이 야당 대표에게, 차기 대통령후보감에게 듣고 싶은 것은 대선공약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질책이 아니다. 적어도 8.15 광복절에는.

 한마디로 황교안 대표는, 그리고 그 측근들은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 아니 모른다.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를 하니 알아들 을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은 민생의 언어로, 황교안 대표는 정쟁과 대권의 언어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권도전을 포기할 때 그 배경 중의 하나로 '정치권의 언어를 통역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반기문 전 총장과 비공개 장소에서 만난 유력 정치인은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도 기자들만 만나면 유보적인, 미덥지 않은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외교의 달인 반기문 전 사무총장조차 이해할 수 없는, 알아들을 수 없는 정치인들의 현란한 정치언어와 문화를 평생 육법전서에 메달려 살아온 황교안 대표에게 높은 수의 정치력을 기대한 자체가 처음부터 어불성설(語不成說), 우물에서 숭늉찾기였는지 모르겠다. 

 정치는 학습도, 실습도, 체험의 장도 아니다. 말 그대로 실전이고 전쟁터이다. 정치는 의욕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에게 '내일'은 국민 모두의 '내일'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오늘 생각해보니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포기'가 실로 책임있는 결단이요 고도의 정치행위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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