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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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우리
  • (정리)김미연 기자
  • 승인 2019.08.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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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진 청주시의원
최충진 청주시의원(교육위원회)

 얼마 전, 좀더 정확히 말하면 2016년 세상을 들썩였던 사건이 있었다. 한국바둑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대결이었다. 

 당시 나는 몇몇 뉴스에서 이 소식을 접하면서 항상 메인 제목에 붙는 ‘세기의 대결’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었다. 아무리 인공지능 컴퓨터라고 해도 수많은 변수를 가진 바둑에서, 어떻게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가로 열아홉 줄, 세로 열아홉 줄의 반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우주의 원자보다도 많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내 예상은 불과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열렸던 날, 저녁 뉴스를 보며 놀란 감정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벌겋게 열이 오른 이세돌 9단과 상기된 표정의 구글 관계자의 인터뷰 속에서 그 날의 대국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후의 대국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세돌 9단이 네 번째 대국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나머지 네 번의 대국의 승리는 알파고가 가져갔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상황은 가끔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스토리라고 치부해왔던 내게, 이 사건은 큰 충격과 함께 뭔지 모를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다. 아직은 먼 미래라고 여겨왔지만, 이미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생각보다 몇 걸음 더 앞서 있었던 것이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 들고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도 그 때와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TV 프로그램 속에 연예인이 등장하듯 4차 산업혁명이란 낱말 또한 신문지상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어가 되었지만, 오늘의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 지능(AI)과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등 신기술과 결합되어 모든 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보다 혁신적인 산업혁명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개념적으로만 받아 들이기에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너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일자리 전망 보고서 2017’에서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약 8억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리고 이미 독일의 유명한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아디다스는 전통적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신발생산 라인에 3D프린팅, 로봇, 사물인테넷 등을 도입해 전혀 다른 개념의 공장을 설립하여 가동 중이다. 스피드 팩토리라 불리는 이 공장에서, 단 10명의 인원이 한 해 10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거대한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로봇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창고에서 효율적으로 물품을 찾고 운송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하니,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어쩌면, 우리가 느낄 수도 없을 만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도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비전과 정책 못지 않게 기업과 시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 개개인의 시민들까지 어느 분야,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특정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간접적인 영향 아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올바른 지향점을 갖추고 우리 모두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더 큰 성장과 더 밝은 미래를 이끌 수도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속에 우리와, 그리고 다음 세대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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