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문화센터, '‘혐일’에 이어 ‘혐중’의 문화를 우려한다' 성명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대표 김성회)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인에 대한 혐오(혐중) 분위기로 중국출신 이주민 출신 자녀들의 차별 및 왕따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는  '‘혐일’에 이어 ‘혐중’의 문화를 우려한다' 성명서를 통해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인의 식습관과 문화에 대한 혐오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중국출신 이주민을 부모로 둔 아이들은 학교나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개학된 학교에서 따돌림과 차별에 노출되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한일 경제 분쟁이 촉발되어 일본과 일본인을 혐오하는 ‘혐일’의 분위기가 조장되었다. 더욱이 일부 정치권에서 ‘한일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토착왜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혐오감정을 부채질했다"며 "(그 당시에도)  ‘한-일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폭언과 차별을 받는 등, 커다란 상처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이번에는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인의 식습관과 문화에 대한 혐오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고 수치를 과장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바이러스의 전파과정에 대해 과장된 보도를 내보내고 이것이 SNS를 통해 퍼짐으로써 국민들의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로 중국출신 이주민을 부모로 둔 아이들은 학교나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개학된 학교에서 따돌림과 차별에 노출되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이러한 ‘혐일’과 ‘혐중’감정은 다문화 글로벌 시대에 결코 있어선 안 되는 시대역행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특히 "정치적인 이유로 ‘혐일’과 ‘혐중’감정이 조장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총선을 한일전으로 치르겠다'는 ‘혐일’ 조장이 역풍이 되어, '총선이 한중전이 되었다'는 비웃음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정치권은 스스로 부추긴 ‘국가 간 대립감정’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현상을 보고 자성하길 바란다"며 "다문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선의의 정책경쟁을 벌이고, 바람직한 정치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울러 우리 국민들도 배타적인 이기주의를 지양하고,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시대의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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