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거버넌스센터지방정치연구회 공동대표, 안동시의원)

이재갑 안동시의원
이재갑 안동시의원

 지방의회 부활 30년이 되어 간다. 돌아보면 그 30년 세월이 한 해도 평안했던 적이 없었다. 매년 末 교육신문이 발표하는 사자성어를 보면 가늠이 된다. 
 지방자치! 얼마나 원했던가. 그러나 30년이 지나 돌아보면 오히려 중앙집권이 강화되었다는 생각이다. 권력의 속성은 부자지간에도 그냥 넘겨주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러는 사이 양극화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부가 세습되고 권력이 세습되고 명예도 세습되고 가난도 세습되고…. 각자의 자리에서 누리는 기득권에 안주하면 기득권층은 이대로가 좋을 것이나, 주민은 주민대로 나라는 나라대로 불행해지지 않을까? 주민이 주인 되는 세상, 그 세상은 주민과 동행하며 진정 그들을 주인으로 섬길 때 비로소 실현될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방의원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꽃이 아름답게 피기 위해서는 풀뿌리가 튼튼해야 하고 풀뿌리가 튼튼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그 토양이 비옥해야 한다. 토양이라는 주민에게 충분한 정보라는 퇴비를 공급하고, 그로부터 피워지는 여론이라는 열매를 풍성하게 수확하는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지방의원들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주민과 동행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수평적 분권이요, 지방자치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리라. 이렇게 만들어진 기초위에는 어떠한 건축도 아름답게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자치·분권 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첩경이다. 수평적 분권을 위한 진정성 있는 활동이 곧 民無信不立이다. 주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동행함으로써 믿음을 얻는 길일 것이다. 
 庚子年 새해 이웃과 함께 동행 하자.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 다시 그 역사를 살게 된다”고 한 조지 산티야나의 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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