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캔=황경숙 기자] ‘궁극의 맛’은 올해 처음 신설된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신유청이 연출했다.
 
 ‘궁극의 맛’은 음식 만화의 최고봉인 츠치야마 시게루(土山しげる)의 동명의 만화와 제목이 같다. 본래 이 만화는 교도소 재소자들이 자신이 먹어본 음식에 대한 경험을 다른 재소자에게 들려주면서 맛의 경험을 두고 배틀을 벌이는 내용이다.
 
 연극은 츠치야마 시게루의 작품과는 거리가 멀다. ‘재소자, 음식, 사연’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하면 만화에서 가져온 것은 거의 없다. 특히 맛의 경험에 대한 배틀은 없다. 작가 황정은, 진주, 최보영이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궁극의 맛' 무대
'궁극의 맛' 무대

 무대가 색다르다. 직삼각형의 가운데 바닥 공간을 중심으로 테이블이 켜켜이 배치되고 그 테이블에 의자가 딸려 관객이 식탁 앞에 앉은 듯 가운데 무대를 들여다보도록 되어 있다. 각 테이블 위에는 줄지어 조명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배우는 관객이 앉은 테이블 사이를 오고 간다. 이러한 배치 덕분에 맨 뒤에 앉은 관객은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보기 위해 더러 일어나서 들여다보아야 한다.

 공연시간이 길다. 보통 연극이 길어야 1시간 반인데 이 극은 2시간 정도 된다.
 
 
궁극의 맛 에피소드  ‘펑펑이 떡’
궁극의 맛 에피소드 ‘펑펑이 떡’
 
연극을 보러 오는 관객은 연극의 제목을 질문이라고 여기며 공연을 하는 동안 답을 찾는다. ‘궁극(窮極)의 맛이란 무엇일까?’ 극 중 에피소드에서 그 답을 찾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에피소드는 맛을 잃은 엄마에게 도착한 편지 ‘무의 시간’, 자정의 조리실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자정의 요리’, 권력을 위해 감옥에 들어간 국회의원 보좌관 k의 ‘선지해장국’, 교도소 접견실의 상견례를 다룬 ‘왕족발’, 집주인을 죽인 가정부 탈북민 이야기인 ‘펑펑이 떡’, 교도소 미술치료실의 재소자들이야기 ‘체’ 등이다.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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