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야누스' 의심받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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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야누스' 의심받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 snstv장덕수 기자
  • 승인 2021.07.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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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 '탈탄소 기후경영' 선언, 현대건설 '석탄관련 산업 배제' 선언 무색
-. 글로벌 환경단체, 현대건설 '반 RE100 기업' 비난-베트남 석탄발전소 참여 중단 요구
-. 양연호 캠페이너, "정의선 회장에게 진짜 ESG 경영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간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건설 지속가능보고서,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건설 지속가능보고서,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탈탄소 기후경영' 선언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지난 6월 17일 베트남 전력청이 발주한 베트남 중부 꽝빈성 내 14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 등의 비난이 거세지고 글로벌 금융기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탈탄소 기후경영' 선언, 현대건설의 '석탄관련 산업 배제' 선언 등이 있었기에 '한입 갖고 두 말하는 기업' '앞에선 ESG, 뒤에선 탄소왕' 등 정의선 회장을 겨냥한 비아냥거림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대건설이 석탄발전소를 새로 수주를 받아서 건설을 한다는 것은 사실 현대차그룹 전체적으로 어떤 기후위기를 인식이나 ESG 전략이 잘못 짜여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양연호 캠페이너는 "연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고려하면, 1.2GWh 규모 석탄 발전소를 가동하면 아무리 현대차가 연간 내연기관차 34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해도 그(탄소감축)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양연호 캠페이너는 "현대건설이 신규 수주하는 것을 보면 현대차그룹이 전체적으로 ESG 전략을 큰 틀에서 접근하지 않고 너무 좀 사안별로 접근을 하는 것 같다"며 "현대건설도 ESG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뒤에서 이중 행보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현대건설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석탄관련 사업 전면 배제 방침을 공개한 '탈석탄 선언 이해관계자 서신'과 관련, 양연호 캠페이너는 "외부의 비판 여론을 의식하고 '탈석탄 선언'을 지속가능보고서에 담은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번 현대건설의 '베트남 석탄발전소 수주'는 정의선 회장의 'ESG 경영'에 대한 의구심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24일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행사에 참석,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천”이라며 “향후 자동차 제조·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그룹 5개 계열사는 지난 7일 사용 전력 전체(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앞에 지적했듯이 현대건설도 '석탄관련사업 배제' 방침을 밝힌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의 'ESG 경영 의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현대건설의 '베트남 석탄발전소 건설 참여'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베트남 중부 꽝빈성 내 14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조감도
베트남 중부 꽝빈성 내 14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조감도

  양연호 캠페이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님이 세우고 있는 ESG전략이 모든 계열사들, 실무까지 전파가 되지 않는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총수(정의선 회장)가 앞으로는 ESG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 회장에게)그런 의지가 진짜로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건설의 '베트남 석탄발전소 건설 참여'는 단지 정의선 회장과 그룹 차원의 엇박자만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차원의 압박도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위원회는 지난 1일 “중대한 부패에 기여하거나 책임을 지고 있는 위험 때문에 현대건설을 관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위원회 현대건설 블랙리스트 이름 올려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위원회 현대건설 블랙리스트 이름 올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앞으로 4년간 관찰을 받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 은행 투자관리에서 운용하는 국부펀드 투자에서 제외됩니다.

  국제적으로 현대건설은 '반 ESG 기업'으로 망신살도 퍼졌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석탄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에 충전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IONIQ)'을 빗대어 기후를 생각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현대가 여전히 석탄발전소를 짓는 것은 '아이러니(IRONIC, 모순적)'라고 꼬집은 것입니다.

  글로벌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를 비롯해 시민사회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와 기후솔루션, 청년기후긴급행동 등 국내 기후환경단체들과 호주, 일본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현대건설의 석탄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환경단체들이 현대건설의 이번 석탄발전소 수주 건에 민감한 것은 석탄발전소 축소가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의 핵심과제이기 때문입니다. 

  RE100 캠페인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캠페인으로 현재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 200여 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9년 3월 낸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현황 보고서’에서 “2018년 기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가 석탄화력발전에서 나왔다”면서 “석탄은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가장 큰 단일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린피스가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환 계획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현대건설이 짓는 석탄발전소 하나에 의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석탄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5개사가 7월 중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050년까지 RE100목표를 달성하고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체계 구축,  ‘전력직접거래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  '탈탄소 기후경영'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석탄화력발전소 참여는 정의선 회장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기업인'으로 의심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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