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무실한 문화예술 빅데이터, 관심도 없고 시스템도 없다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을)은 10일 "국가대표 예술기관을 자임하는 예술의전당은 한 해 250만 가까운 관람객들의 고객자료를 관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실이 분석한 예술의전당 자료에 따르면 예술의전당을 찾은 한 해 평균 관람객은 250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예술의전당은 이들 관람객에 대한 연령, 선호 프로그램, 공연에 대한 반응 등 데이터에 대한 수집·해석, 일반에 대한 공개 등 빅데이터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은 위탁계약을 통해 입장권과 관련한 예매뿐 아니라 현장발권, 고객 상담 등의 고객편의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업무를 (주)인터파크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가 체결한 위탁계약서에는 업무위탁 관련 수수료, 판매공간 사용료 등이 규정되어 있을 뿐 예매고객 DB의 공유나 활용에 대한 조항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의원은 "축적된 문화분야 빅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문화예술의 수요와 소비를 결합하고자 하는 정부의 맞춤형 문화복지 전달체계 구축전략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대해 예술의전당은 "고객DB관리 여부와 고객 규모를 묻는 이병훈 의원실의 자료요청에 홈페이지와 회원관리시스템을 연동해 유료, 무료회원을 관리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은 연회비 500만원~1500만원을 내는 법인회원 3개 단체, 연회비 10만원을 내는 골드회원 4477명, 연회비 4만원을 내는 블루회원 2971명, 연회비 2만원을 내는 그린회원 5352명 등 총 1만2800명입니다. 무료회원은 59만8116명입니다. 

예술의전당은 이들 1만2800여 명의 유료회원에게는 각종 공연, 전시 할인혜택과 선예매 서비스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외 59만8천여 명의 무료회원이 가입되어 있지만 이들에게 지급되는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합니다. 예술의전당은 이들 60여만 명의 회원들에 대해서만 데이터를 수집 관리합니다.

이병훈 의원은 “예술의전당은 국민의 니즈(Needs)를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일 년에 한 번, 혹은 평생 한 번 공연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국민조차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그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다. 관심도 없고, 시스템도 없다. 이제부터라도 빅데이터시대에 걸맞는 혁신을 통해 국가극장으로서의 운영방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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