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남 제주 등 남부 지방 심각...전국적 현상

월동을 하고 있던 꿀벌 최소 77억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 원인이 이상기후와 말벌ㆍ응애류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14일 최근 양봉농가의 월동 꿀벌 피해 원인에 대해 지난해 발생한 꿀벌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한국양봉협회 등과 1월7일부터 2월24일까지 전국 9개 도 34개 시·군 99호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동 꿀벌 폐사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으며 전남, 경남, 제주 지역의 피해가 다른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그 원인으로 지난해 9∼10월 발생한 저온현상으로 꿀벌의 발육이 원활하지 못했고, 11∼12월에는 고온으로 꽃이 이른 시기에 개화하는 현상이 나타나 봉군(벌무리)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제가 매우 어려운 꿀벌의 발육 번데기에 기생하는 응애류가 크게 번식한데다 벌통 출입구에서 일벌을 포획하는 등검은말벌 등 말벌류가 급증하면서 봉군에 막대한 피해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꿀벌들은 월동기간에 공 모양으로 단단하게 밀집해야 외부환경에 강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이상기후와 응애류 등으로 봉군이 약해지면서 폐사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농촌진흥청은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