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캔=윤민수 기자]  한국은행이 총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한국은행)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로 확정됨에 따라 주상영 금통위원이 의장 직무 대행 자격으로 진행했다.  총재 공백 속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비록 한은 총재 자리가 공석인 상태여도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 압력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물가에 대해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도 상당 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 배경과 향후 방향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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