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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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캔=백영호 칼럼니스트] “다방이 내 건물에 오픈 하겠다고?  그것도 1층에...임대 줄 수 없어요”

아주 오랜 전 이야기 같지만 불과 30년 조금 넘은 1999년 얘기입니다.

그것도 프랜차이즈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새로 만들어지는 모든 신축 건물의 입점 1순위가 별 다방이라 불리는 스타벅스 이야기입니다.

1호점 이대점을 오픈으로 지금 1,700개의 국내 점포 숫자를 가지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

그럼 하루도 몇 번씩 스쳐 지나는 스타벅스란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브랜드는 대부분 창업자의 이름이나 사람의 이름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자기가 많은 노력과 열정을 가지고 만든 제품이니 아무래도 자기 이름을 걸고 더 좋은 브랜드 만들고자 하는 약속이겠죠.

네.. 스타벅스도 사람 이름 입니다. 그러나 창업자의 이름도, 실존 했던 인물의
이름이 아닌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허먼 멜비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1등 항해사 스타벅에 공동 창업자(고든 보커, 제럴드 제리 볼드윈, 지브 시글)가 3명이어서 복수 S를 붙여 STARBUCKS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오너인 하워드 슐츠는 창업자는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흔히 BR로 불리는 베스킨로빈스도
창업자 버튼베스킨과 어니로빈슨의 이름을 합쳐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 BR 본사 한국 런칭 거부, “한국 가정집에 냉장고 없어서”

베스킨로빈스가 한국에 런칭될 때 지금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웃기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한국에 제빵그룹 샤니(지금의 SPC그룹)는 1980년초 미국 베스킨로빈스 브랜드를 들여오기 위해 협상을 하는 중에 베스킨로빈스 측에서 한국에 못 주겠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거부 이유가 황당하게 한국에는 가정집에 냉장고가 보급안돼 아이스크림을
매장에서만 먹고 집에 가져 갈 제품들을 판매 할 수 없으니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40년전 이지만 한국 시골집에도 냉장고가 다 있을 때인데, (나는 자연인이다 나오는 분들은 없겠지만) 너무 한국을 모르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BTS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한국 문화가 트랜드가 된 지금 너무 너무 먼 얘기 같지만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86아시안 게임이나 88서울 올림픽 전이니 잘 모를 수도 있겠다고 위안 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세계로 알려질 만큼 좋은 시대가 되었지만..

아! 그런데 어떻게 들여 왔냐구요?

그 당시 베스킨로빈스 본사 담당자를 한국으로 초대해 대한민국 지도를 보여 주며 무작위로 아무 곳이나 마킹하면, 그 지역 가정집을 방문 90%이하로 냉장고가 없으면 한국에 들여오지 않겠다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잘 되서 지금 여러분들이 즐기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열정을 가진 회사가 지금의 외식 사업의 최강자가 된 SPC인 것입니다.
물론 그밖에도 파트너가 될 다른 이유가 충분히 있었겠죠.


◇ 영업사원 레이에게 브랜드 빼앗긴 맥도널드 창업자 후손 

반면 너무 안타까운 얘기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인 맥도널드도 처음 햄버거 레스토랑을 만든 McDonald 형제의 이름을 따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나 영화 더 파운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밀크쉐이크 영업 사원 레이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두형제분들, 아니 그 후손 들은 그 브랜드를 이용할까요?

아마도 쉽게 이용 할 마음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미 스타벅스 본사를 방문했을때 만난 하워드 슐츠가 직접 사인 증정한 저서(사진=백영호)
저자가 미 스타벅스 본사를 방문했을 때 만난 하워드 슐츠가 직접 사인 증정한 저서(사진=백영호)

필자 역시 스타벅스 1호점부터 250호점을 OPEN 시킨 사람으로써 다른 직장으로 이직 후 한국에 스타벅스를 정착 시킨 자부심도 많았지만 아쉬움에 한동안 이용을 못 했습니다.

근무 당시 성공적 한국 정착에 고마움으로 하워드 슐츠한테 미국에서 본인 저서에 사인까지 한 책을 받은 담당자라서 더 아쉬움이 많이 생겼는데.. 
맥도날드 형제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 억울한 친구가 한명 더 있네요.

뽀빠이라 불리며 시금치만 먹으면 힘이 났던 애니메이션 주인공.

영웅적 캐릭터를 좋아하는 미국 정서와 시금치 섭취를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뽀빠이. 우리나라도 뽀빠이 이상용씨가 한참 인기를 모았는데...

그 브랜드가 여러분들이 한동안 즐기시던 파파이스에 이름인지 알고 계신가요? 

Popeye의 영어 발음인 파파이에 복수 S를 붙여 뽀빠이의 가족들이라 뜻으로 파파이스가 되었는데, 아마도 실존 인물이면 어마어마한 로열티를 받았겠죠. 

이 브랜드 역시 초기 런칭 때부터 근무를 한 곳이라 애정도 많았습니다,

또한 파파이스 본고장이 흑인의 영혼을 담은 재즈의 고향인 뉴올리언스라 당연히 치킨 요리가 발달했습니다. 

해수면 보다 낮은 지역 특성상 습한 지역에 발달한 음식이라 크리스피하고 스파이시한 맛으로 한국 입맛에 잘 맞아 3년만에 100호점까지 급성장한 브랜드였는데, 지금 주변에서 찾기 힘든 브랜드가 되어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근무 당시 회사에서 세컨 브랜드로 만든 맘스터치가 잘 성장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처럼 브랜드의 성장과 실패는 그 브랜드를 어떻게 운영 관리하는지에 달린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이 중요하단 얘기겠죠.

누구나 즐겨 찾는 별다방, 스타벅스, 초기 임대를 거부했던 건물 주 분들도 아쉬움이 많이 있겠죠. 

#재미있는 외식 이야기에 백영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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