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 기업인 10여명…“기업인 헌신 필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2021년 11월 24일 미국 출장에서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부지를 확정한 후 귀국하고 있다.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2021년 11월 24일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부지를 확정한 후 귀국하고 있다.

[뉴스캔=김봉철 기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특별사면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일부 기업인의 사면복권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25일 석가탄신일(5월8일)을 앞두고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습니다.

이번 사면 청원대상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 10여명입니다.

청원서에서 이들 단체는 "세계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가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런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기업인들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서는 또 "경제계가 투명경영, 윤리경영 풍토를 정착하고 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청원 대상자는 경제단체나 기업으로 신청을 받아 이미 형기를 마쳤거나 형기의 대부분을 채워 가석방 상태인 기업인 그리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기업인을 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비록 풀려났지만 가석방중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으로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컸던 만큼 재계 안팎에서는 특별사면 요청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는 별개로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도 출석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 수사,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해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이중근 회장은 거액의 횡령·배임 혐의로 복역해오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됐습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특별사면복권 조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보다 높은 차원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원에는 현 정부 임기 내내 껄끄러운 관계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