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의 재미있는 F&B 이야기] ④잊혀져 가는 추억의 외식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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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호의 재미있는 F&B 이야기] ④잊혀져 가는 추억의 외식브랜드
  • 백영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06 13: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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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손 파파이스, 스타벅스, 파스쿠찌, 잠바주스, 네스까페, 브리오슈도레, BBQ 등 국내 유명 F&B 프랜차이즈에서 일반사원에서 CEO까지, 국내외 유명 브랜드 론칭부터 전국 800여 가맹점 오픈 기록 등 F&B 경영전문가 백영호 박사가 직접 들려주는 한국 F&B 프랜차이즈의 역사와 비밀, 재미있는 에피소드, 성공 노하우와 실패의 쓴 경험, 유명 새 메뉴 개발 비화까지 생생한 프랜차이즈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추억의 종로서적
추억의 종로서적

[뉴스캔=백영호 칼럼니스트] “수입 미 아이스크림에서 리스테리아균 검출”

1997년 10월경, 국내는 외환 위기로 어수선한 시기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던 소비자와 해당 가맹 점주들에게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집니다.

미국 본사로부터 완제품을 들여와 가맹점에 공급한 아이스크림에서 식품의약품안전본부(현 식약청) 검사결과 병원성 대장균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어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당장 판매중단에 들어갔고 수입물량은 전량 폐기됐으나 수입업체가 들여온 물량이 51톤이어서 이미 공급·판매해온 가맹점들은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쓰리프티 아이스크림, 이 브랜드 생각나세요?

지금도 주변에서 흔히 보는 B브랜드 아이스크림 체인점에 도전장을 내고 200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스크림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 같던 '쓰리프티(Thrifty) 아이스크림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고 나기 전, 아니 시작할 때부터 여러 체인본부에 근무했던 경험으로 국내에 생산공장도 없는 이 브랜드가 과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쓰리프티 아이스크림은 가맹 점주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그 브랜드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소비자도 인지 못할 빠른 시기에 다른 업장으로 채워졌다는 슬픈이야기입니다. 

'쓰리프티 아이스크림' 가맹점
'쓰리프티 아이스크림' 가맹점

1945년 해방과 함께 탄생한 전통의 명가 종로의 '고려당' 기억나시나요? 

제과제빵의 선두주자 브랜드였고, 종로서적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약속 장소로 선호하던 종로의 대표 장소. 

그러나 전통을 고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해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추억의 브랜드입니다. 

아 그리고 그 옆에 종로서적 역시 2002년을 끝으로 이제 추억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아마 '종로서적'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80년대 종로에 추억이 많은 분들이겠죠.

5층 건물에 아주 작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서점. 약속 시간이 남으면 책을 보러 들렀던 곳.

당시 서점 앞은 저처럼 친구를 기다리거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항상 복잡해 친구 찾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현 종로타워 지하2층 종로서적과 앞에서 밝힌 '종로서적'과는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추억의 커피 브랜드도 있습니다.

스타벅스보다 한국에 10년이나 먼저 전통적인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커피를 선 보였던 브랜드.

1962년 설립된 일본 수제 커피 전문점 '도토루'입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스타벅스와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입니다.

2016년 일본 nifty의 조사단이 발표한 일본인이 좋아하는 커피체인점 랭킹 1위 도토루커피(사진=도토루 페이스북)
2016년 일본 nifty의 조사단이 발표한 일본인이 좋아하는 커피체인점 랭킹 1위 도토루커피(사진=도토루 페이스북)

커피 시장이 덜 성숙되었던 1980년대 후반 국내에 들어왔으나 사업 부진으로 얼마 안 되는 영업 기간을 갖고 소비자에 기억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도토루는 국내 스타벅스 성공에 고무되어 2009년 다시 들어왔지만 역시 실패했습니다.

이밖에 ‘피자헛’과 경쟁하던 ‘피자인’(1985년), 한국 외식업의 선구자로 피자헛을 한국 시장에 들여와 성공시킨 주인공 성신제씨가 본인 이름을 걸고 만든 ‘성신제 피자’

이 역시 모두 추억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추억의 빛바랜 사진처럼 사라져간 브랜드가 많이 있습니다.

좀 우울한, 즐겁지 않은 오래 전 이야기를 꺼낸 것은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오랫동안 도심 어느 곳에서나 만나게 되는 전통의 브랜드들은 살아남기 위한 엄청난 노력과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소비자에게는 추억의 브랜드로 전락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외식업 관계자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또 그때 재기하지 못하고 결국 추억의 브랜드로 남겨진 창업자와 종사자들에게 미안함이 느껴지게 됩니다. 

아무튼 철저한 준비와 지속적인 노력, 시대적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 외식 산업에서 신규 아이템 창업 후 10년 지속 운영 관련해 여러 데이터가 있지만 5%가 채 안 된다는 통계가 많습니다.

그럼 오래된 브랜드는 좋은 아이템과 철저한 관리만으로 성장했을까요? 

물론 언급한데로 그것은 필수적인 요소 이지만 크게 성장을 하려면 시대적 운도 따라야 합니다.

◇나라에 돈이 없다니, 난 쓴 것도 없는데...도둑처럼 찾아온 IMF금융위기

모두가 처음 맞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은 대기업, 중견기업, 영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줄줄이 도산을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도산한 또는 위기에 처한 기업들로부터 많은 직장인들이 소위 ‘명예퇴직’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대량 실직 사태를 맞게 됩니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가,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 IMF위기는 프랜차이즈를 준비 또는 시작하던 기업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평생직장으로 알고 다녔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 새로운 곳을 찾아보지만, 젊은 사람들도 직장 구하기 어려운 시대. 

그러나 퇴직금, 위로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적지 않은 목돈을 쥐고 있던 40~50대 퇴직자들은 자연스럽게 직장이 아닌 다른 것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한국 외식업 선구자, 피자왕 성신제(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한국 외식업 선구자, 피자왕 성신제(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바로 프랜차이즈였습니다.

브랜드 프랜차이즈는 평생 하얀 와이셔츠 입고 근무하며, 장사(소매영업)에 경험이 없던 퇴직자들에겐 희망에 끈처럼 보였습니다.

본사가 물품 공급과 수거는 물론 입점 계약부터 운영교육, 광고 홍보까지 책임져주는,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알바생과 입출고 관리만 잘하면 걱정할 것이 없어 보이는 꿈같은 사업으로 보였습니다.

지금은 외식분야 대기업으로 성장한 S그룹(당시는 중견기업)의 경우, 당시 영업하고 있던 모든 브랜드(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도넛 등)에 가맹 희망자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몰리는 대호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정말 세상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역설적으로 그때 그 IMF위기가 지금의 S그룹을 이루는 초석이 된 것입니다.

당연히 S사가 국가적 위기를 예상하고 준비한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기회는 준비된 자만 받는다는 얘기가 맞는 거 같습니다. 

ABBA의 ‘The Winner takes it all’ 가사처럼 말이죠.

실제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아! 나 000 00인데,  와이프가 그 브랜드 가맹점을 하고 싶다는데”

“죄송합니다. 벌써 그 지역은 희망자가 있어서요”

이 대화는 IMF가 만든 창업 희망자를 거절하는, 유명 체인 가맹 담당자의 전화 응대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몇몇 브랜드에게는 주요 상권에 희망자가 넘쳐나 가맹 희망자를 정중이 거절하는 것도 큰일이었습니다. 

그 당시 힘 있는 분들에게 정중하고 기분 나쁘지 않게, 가맹신청을 거절하는 VIP전담 직원을 교육시켜 배치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얘기지만 실제 가맹 희망지역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지만, 실무자나 책임자 입장에서는 갑보다 무서운 점주를 모시게 되면 그분들을 관리하기도 힘들고 요구사항도 다른 일반 점주보다 훨씬 많아 가급적 피하고 싶었던 속사정도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외식 이야기에 백영호였습니다.

뭐지 이거는? 

제가 도토루 커피점이 한국에 입점하였을 때 얘기입니다.

명동 매장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조그만 커피 잔에 나온 커피 양을 보고 혹시 잘 못 나왔나 생각하면서 마시던 얘기입니다.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너무 쓰고 이렇게 조금 주면서 비싼 돈을 받는 다고 생각하면서...솔직히 에스프레소가 뭔지 모르고 주문했습니다.

사실 스타벅스 초기에도 그런 분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시키시고 말도 못하고 인상 쓰며 마시는 고객 엄청 많았습니다.

자주 마셨던 음료처럼...옛날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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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2022-05-09 09:09:43
다이나믹한 브랜드의 세대교체 ,,,
그리고 까탈스런 소비자들의 요구사항,,,,
외식은 정말 3D 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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