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9개월 연속 증가세...1∼5월 누계 기준 수출액 역대 최고
글로벌 저성장·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3대 불안요인...경쟁력 강화로 극복해야

동북아 해운물류중심기지 부산항(사진=부산항만공사)
동북아 해운물류중심기지 부산항(사진=부산항만공사)

[뉴스캔=김봉철 기자] 적자 폭은 전달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지난 5월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대치이자 역대 월별 수출 실적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 급등세로 무역적자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천만달러, 수입은 32.0% 증가한 632억2천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17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5월 수출입 실적(자료=산업통상자원부)
5월 수출입 실적(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 4월(25억1천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입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적자로 시작해 2월과 3월 각각 9억달러, 2억1천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4월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수입액은 농산물과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으로 작년 6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올해 2월(531억달러)만 제외하고 줄곧 60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특히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어 수입액 상승을 주도하고 었습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67억6천만달러 많은 147억5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원유 수입 35%·가스 13.2% 증가, 농산물 3개월 연속 20억달러대

이 중 원유는 88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5.0% 늘었고, 가스는 3억달러로 13.2% 증가했습니다.

특히 석탄 가격은 톤당 404.77달러라는 유례없이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지난달 석탄 수입액은 27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습니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5월 배럴당 54.82달러에서 지난달 108.16달러까지 올랐고  가스(JKM) 역시 mmbtu(열랑 단위)당 7.02달러에서 32.94달러로 치솟았습니다.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4억2천만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해 3개월 연속 20억달러대를 유지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심화, 북미·아르헨티나 지역 가뭄, 중국의 주요 도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파종 차질 등 주요 세계 곡창지대의 악재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급등한 결과입니다.

알루미늄괴와 구리광의 5월 수입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2%와 25.7% 늘었고 주요 산업생산 중간재인 반도체(+28.0%)와 철강제품(+51.2%) 등의 수입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만 고금리와 고물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입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5월 기준 기존 최고 실적(작년 5월,507억달러)보다 100억달러 이상 웃돌았고, 전체 월 수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638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2020년 11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입니다.

월별 수출액은 15개월 연속 역대 1위를 기록하면서 올해 1∼5월 누계 기준 수출액(2천926억달러)도 역대 최고를 달성했습니다.

◇9개월 만에 15대 주요 수출 품목 모두 플러스 성장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요 수출 품목이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석유제품은 고유가 영향으로 아시아·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이 늘어 작년보다 107.2% 증가한 64억1천만달러어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동기 대비 15.0% 많은 115억5천만달러, 석유화학 수출은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설비 증설로 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51억8천만달러, 철강 수출은 작년보다 26.9% 많은 36억6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컴퓨터는 29.1% 증가한 16억5천만달러, 바이오헬스는 24.6% 늘어난 15억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기차 등 고부가 차량 수출로 2개월 연속 증가해 작년보다 18.9% 늘어난 41억5천만달러, 자동차 부품은 국내 완성차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수출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작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19억6천만달러, 선박 수출 44.8% 증가한 19억7천만달러가 수출됐습니다.

2022년 5월 품목별 수출 실적(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2년 5월 품목별 수출 실적(자료=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 수출액이 역대 1위, 석유화학·철강·바이오헬스·반도체·컴퓨터 수출액이 역대 5월 중 1위를 각각 차지하면서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9개 주요 지역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이 포함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지역의 수출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세안,미국,EU, 인도 등 수출 역대 최고...글로벌 3대 악재로 엄중한 상황

아세안(23.0%), 미국(29.2%), EU(23.5%), 인도(70.3%)로의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상하이 봉쇄령의 영향으로 지난달 감소했던 대 중국 수출액도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작년보다 1.2% 늘어난 134억1천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CIS 지역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작년보다 37.9% 줄어든 6억8천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저성장·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은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도전을 수출 활력 제고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 유가를 비롯한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2개월 연속 발생하는 등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저성장·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등의 대내외 경제상황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온 우리 경제에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부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들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성장 잠재력 원천인 투자 활성화 △기업의 파괴적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를 주도 및 산업 공급망 강화·안정 등 신 통상정책 등에 정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장관은 "우리 경제의 주된 성장엔진인 무역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기반한 업종별 특화 지원 등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