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열어 새 지도부 결정…당분간 박홍근 직무대행
이재명 책임론, "얘기도 있었지만 길지 않았다"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 놓고 계파간 갈등 심화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 6.1지방선거 참패 사과 및 사퇴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 6.1지방선거 참패 사과 및 사퇴 기자회견

[뉴스캔=장덕수 기자] 대선 패배 후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습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40분간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한뒤 비대위 사퇴와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윤 위원장은 "비상대책 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지지해 주신 국민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신 2974명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 등 5곳, 기초단체장 226석 중 63석,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7석 중 2석, 서울시의원 112석 중 36석만이 당선, 대참패를 기록했습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회의 브리핑에서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따른 당의 혁신을 잘 하기 위해 왔으나 지방선거가 임박해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데 대해 모든 비대위원이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혁신방안 마련 등은 멈추지 말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연고 없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패인이냐고 보느냐'는 질문에 고 수석대변인은 "그렇게 생각하는 비대위원도 있었다"면서도 "몇 가지 제기됐던 문제들에 그런 부분도 결합해 패배의 원인이 되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길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앞으로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원회를 거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키로 했으며 박홍근 원내대표가 차기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직무대행 역할만을 맡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새지도부 선출이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당내에서는 패배 책임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 간의 갈등도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 지도부 출범시기에 대해서도 ‘선 새 지도부 출범 후 8월 전당대회’ 주장과 조기 전당대회로 새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고 수석대변인은 "물리적으로 조기 전당대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현재 당직자들이 검토해본 결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실무적 의견은 있었다"며 "의원총회는 박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른 시일 내에 열 것이다. 금요일인 3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장은 어떨 때는 원로가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외부의) 새로운 분이 하기도 한다"며 "그 분을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하고 할 일과 기한 등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새 비대위원장으로 이낙연·정세균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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