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윤석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해야...퇴행적 계파정치 조장 국민 배신
계파정치·대통령 측근모임 결국은 각종 이권 독점·독식 수단
[뉴스캔=장덕수 기자]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핵심 관계자, 윤핵관 대표격인 장제원 의원이 주도, 국민의힘 내 친 윤석열 대통령 국회의원 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 볼레)가 추진되는 것으로 9일 알려졌습니다.
이철규·이용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민들레’ 참여 의사를 물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들레는 장제원 의원이 사실상 대표를 맡고 김정재·송석준·이용호·이철규·박수영·배현진 의원 등이 주도하며 정희용, 이용 의원 등 민들레 취지에 동의하는 의원 다수를 참여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들레’ 모임은 민심을 파악해 정부·대통령실에 전달하고 국정운영 방향과 정책 비전 등도 함께 공유하는 게 목적이라고 합니다.
민들레 결성을 주도한 한 의원은 “대선이 끝난 뒤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려면 민심도 잘 전달하고 정책 관련 소통도 필요해 모임을 만들자는 얘기는 꾸준히 나왔다”며 “지방선거도 끝났으니 이제는 모임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취지가 어떻든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 모임, 친윤 계파 만들자는 것입니다.
여당인 만큼 의원들이 윤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방향과 정책이 성공하도록 강력히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윤석열 측근 의원모임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퇴행적 정치형태입니다.
민심 전달, 정책비전 공유, 오픈 플랫폼 등 온갖 미사여구·명분을 내세워도 결국 측근의원 그룹이란 당내 계파 형성, 계파정치 조장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야당과의 경쟁·정쟁은 여당인 국민의힘 모두가 나서서 해야 할 일입니다. 몇몇 의원들만의 일과 역할이 아닙니다.
결국 계파정치의 궁극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는 단 하나, 대통령 이름 팔아 그것이 당권, 공천권, 정부 및 공공기관 인사권, 각종 사업특혜 등 '이권·밥그릇'을 몇몇이 울타리 쳐놓고 '독점·독식'하는 것입니다.
계파정치는 단순히 정치폐단의 원흉일 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삼권분립이라는 차원에서는 이 것 역시 잘못된 것이지만 백번 양보해서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국회의원이라면, 측근모임, 계파 조장이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가 친 윤석열 정당, 친 윤석열 의원이 되도록 힘을 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목적과 방향은 같지만 방법은 다소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개적인 토론과 경쟁을 통해 다수파가 되고, 더 나아가 당권을 잡아 윤석열 대통령의 절대적인 지지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집권 여당 소속 국회의원치고 대통령 측근, 대통령이랑 같은 편먹기 싫어할 정치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공부모임이다, 민심을 전한다, 성공을 지원한다 등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거짓말로 선 긋고 울타리 치고 충성 맹세 강요하는 짓거리는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더구나 국회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핵심 책무입니다.
지역 주민이 아닌 국민 전체의 대표이자 1인 입법부인 국회의원이 특정인의 호위무사, 사병집단이 될 것이 뻔한 계파 형성 및 계파정치 조장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신의를 저버리는 짓입니다.
장제원 의원과 자칭 윤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은 민들레고 뭐고 계파, 개판 정치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버리고 미래 한국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선거개혁·사회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국회의원의 충성 대상은 윤석열이 아니고 국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