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희망, 오세훈과 김동연의 협력정치 기대
경쟁과 협력을 통한 상호 발전 추구하는 '코피티션'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지난 13일 만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현안을 논의할 3자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지난 13일 만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현안을 논의할 3자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뉴스캔=장덕수 기자] 오랜만에 미래 대한민국, 한국정치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아 눈도 마음도 즐겁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지난 13일 만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현안을 논의할 3자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집무실을 방문한 김 당선인에게 “주거, 교통, 폐기물 등 각종 환경 문제를 비롯해 경기와 서울이 함께 마음을 모아 시행해야 할 정책이 정말 많다”며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함께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당선인도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야나 지연, 이념이 어디 있겠느냐”며 유정복 당선인까지 포함한 ‘호프 미팅’을 역제안했고 유 시장도 이에 흔쾌히 동의해 조만간 수도권 3단체장 호프미팅이 성사될 전망이다.

오 시장과 김 당선인이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을 위한 일에 '여야나 지연, 이념은 없다'고 뜻을 모은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의 만남과 약속에 희망을 갖는 이유는 새로운 정치, '코피티션 정치'를 열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피티션(Copetition)은 경쟁과 협력을 통한 상호 발전을 꾀하는 IT융합시대의 새로운 경제 조류로, 배리 네일버프 예일대 교수와 애덤 브란덴버거 하버드대 교수가 비즈니스 전략을 보다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다.

지금까지 기업 경쟁은 승자와 패자로 뚜렷이 구분되는 제로섬 게임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코피티션은 반드시 패자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부정하고 참가자들 모두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비즈니스는 경쟁하는 게임임에는 분명하지만 서로 협력함으로써 파이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매경 이코노미)

5년 후에 두 사람이 차기 대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상당기간 두 사람의 협력과 경쟁, 즉 선의의 경쟁을 통한 선순환 정치는 대한민국 미래, 한국 정치 미래를 한층 성숙시켜 나갈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되는 과정에서 비슷한 정치경로를 걸었다.

오 시장은 당내 비주류에서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 당내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한 뒤 민주당까지 이기고 10년만에 다시 정치지도자 중심에 우뚝 섰다.

김 당선인 역시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에서 쫓겨난 뒤 반 문재인 노선으로 신당창당과 대선후보로 나섰다. 

그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뒤 당내 주류측 반대를 꺽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어 본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겨 경기도지사가 됐다.

두 사람 모두 기성 정치권의 텃새와 각 진영의 팬덤정치로 인한 상처와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만큼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정치관과 정책, 미래지향점이 같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하나 긍정적인 것은 두 사람 모두 과거 단체장과는 달리 자신들의 역할을 '단체장 역할'에만 국한시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오 시장은 오랜 정치 지도자로, 김 당선인은 '대권후보'로 서울시와 경기도를 넘어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과 능력의 소유자로 앞으로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정당에 빚진 것이 없다. 

오 시장 당선에는 윤석열 대선 승리 효과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브랜드로 당당히 승리했다. 

김 당선인 역시 마찬가지다. 더구나 김 당선인은 민주당이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부터 본선까지 민주당 도움을 커녕 시종일관 발목잡혀 제대로 선거운동도 못했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은 우리 정치의 패해를 혁파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

두 사람이 차기 대선 전까지 시정·도정은 물론 한국정치 미래를 위해 협력과 경쟁을 하고 대선 때 포지티브한 정책 대결로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면 이 보다 좋을 수 없을 것이다.

오세훈·김동연 두 사람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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