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용 회장,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
별도 행사 또는 취임사 없이 예정된 일정 소화...8월 복권후 현장 소통 중시 행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뉴스캔=장덕수 기자] 이재용(54)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회장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2020년 10월 25일 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2년만입니다. 

신임 이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지금까지 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 사실상 회장직을 수행해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사회는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면서 "이재용 회장은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 이사회 발표문

이에 따라 본격적인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열렸습니다.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후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본격적인 공식행보를 시작,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행보를 늘리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 회장은 당분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가에서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학업을 마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 2003년 상무, 2004년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습니다. 

2009년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해 경영 보폭을 넓혀 가던 중 2014년 5월 부친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하자 경영 전면에 나서 2015년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어 그룹 승계 절차를 밟아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뒤 2012년 부회장에 취임했습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라며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많은 국민의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취임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 심리로 열린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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