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년 10억명 초과, 1927년 20억 초과... 2030년 약 85억명, 2050년 97억명, 2080년 약 104억명 정점
아시아 세계 인구 61%...중국 약 14억2천600만명
공중보건과 영양, 개인 위생과 의학 발전으로 인간 수명 연장

유엔 인구국의 80억명 달성 기념 심볼, 숫자 8. 8을 옆으로 뒤집으면 무한대 기호(∞)가 된다.  인구국은
유엔 인구국의 80억명 달성 기념 심볼, 숫자 8. 8을 옆으로 뒤집으면 무한대 기호(∞)가 된다. 인구국은 "인구 80억으로서 우리는 공동의 미래를 형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사진=유엔 홈페이지)

[뉴스캔=장덕수 기자] 유엔 인구국(UNPD)은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1974년 40억명을 넘어선 지구 인구는 48년 만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지구 인구가 1805년 10억명을 돌파, 1927년 20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어 불과 200여년 만에 10억명이던 전 세계 인구 수가 8배나 불어난 것입니다.

전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한 것은 11년 전인 2011년이었고, 60억명을 넘어선 것은 이보다 12년 전인 1999년, 50억명 고지 달성은 1987년 이뤄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태국 파타야 시에서 열린 가족 계획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이는 지구에 대한 인류 공동의 책임을 고려하면서 다양성과 발전을 축하하기 위한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유엔은 "세계 인구 80억명 돌파는 공중보건과 영양, 개인 위생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수명의 점진적인 증가와 일부 국가에서의 꾸준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출산률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대수명이 2019년 기준 72.8세로 나타나 1990년 이후 9년 가까이 연장된 것이 인구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유엔은 세계 인구의 성장률 둔화 추세로 90억명이 되는 것은 15년 후인 2037년으로 예측했습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역 별로는 올해 기준 47억명이 거주하는 아시아에 세계 인구의 61%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프리카(13억명·17%), 유럽(7억5천만명·10%), 중남미(6억5천만명·8%) 등이며 북미(3억7천만명)와 오세아니아(4천300만명)에는 전 세계 인구의 5%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약 14억2천6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해 최대 인구 대국 자리를 지켰고 그 뒤를 이어 인도가 14억1천200만명입니다.

유엔은 "중국은 최근 가파른 출생률 저하를 겪고 있어 2023년에는 인도에 최대 인구 국가 지위를 빼앗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11일 유엔이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해 2020년에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존 윌모스 UNPD 국장은 "수 세기 동안 익숙했던 급속도의 인구 성장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엔은 기대수명과 가임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약 85억명, 2050년에는 97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후 2080년 약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유엔의 예측입니다.

윌모스 국장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에 도달한 것은 인류 성공의 징표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커다란 위험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점진적이긴 하지만 향후 수십년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증가가 기후 변화와 맞물리면서 향후 대규모 이주와 국가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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